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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장

나는 입술을 꽉 깨문 채 그가 건넨 정장 외투를 꽉 잡고 있었다. 곁눈으로 옆을 보았더니 이지현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나를 째려보고 있는 것이다. 원한이 담긴 눈빛에는 나를 향한 증오가 가득했고, 나랑 고서준이 함께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 여자가 질투가 폭발하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랐다. 질투와 증오가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이지현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기기만 했다. 나는 감정을 추스르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뒤에서 뭐라고 수군거리든 빨리 이곳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김정태는 그저 나를 이용해서 상류사회로 비집고 들어가고 싶어 했고, 내가 고서준과 함께 떠나는 모습을 보고 심지어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나는 자유의 공기를 들이마셨다. “옷 갈아입는 곳까지 데려다줄게.” 고서준의 말투는 차가움 속에 불만이 가득했다. “필요 없어.” 그와 선을 긋고 싶은 나는 바로 거절했다. “여기서 계속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싶어? 아니면 이런 방식으로 시선을 끌고 싶었어?” 고서준은 태도가 바뀌면서 나에 대한 증오스러움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가 내가 이러고 있는 것이 의도된 행동이라고 생각할 줄 알고 피식 웃고 말았다. “고서준, 이 일은 너랑 상관없는 일인 것 같은데?” 나는 그의 외투를 꽉 쥔 채 신속히 계단 아래로 내려가 택시를 잡았다. 살짝 고개 들어 곁눈질로 보았더니 고서준이 쫓아오려는 듯했다. 이때, 누군가의 그림자가 고서준과 겹치게 되었고, 바로 이지현이 쫓아 나온 것이다. 그녀는 내가 고서준과 단둘이 있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아저씨. 이만 가주세요.” 나는 외투를 꼭 잡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한테 도움을 줘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지금 걸치고 있는 외투는 그저 그가 창피함을 무마하려는 도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팅룸으로 돌아간 나는 드레스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역시나 누군가 드레스에 손을 댄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샤워를 마치고 핸드폰까지 꺼놓고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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