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나민준은 나의 차가운 얼굴을 보고도 김정태의 거짓말을 들춰내지 않았다.
“그래요? 정말 영광이네요.”
이때 나민준이 선물 박스 하나를 꺼내면서 말했다.
“이거 선물이야.”
나는 그를 바라보면서 선물 박스를 건네받았다.
“고마워요.”
내가 말을 끝내자마자 또 손님 세분이 도착했다.
바로 고서준, 이지현, 그리고 윤도하였다.
나는 김정태를 힐끔 쳐다보았다.
‘정말 대단한데? 이런 불상 같은 사람까지 모셔 오고.’
김정태는 나한테 나민준을 맡겨놓고 자기는 고서준 앞으로 다가갔다.
고서준은 이지현과 커플룩을 입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블랙 정장과 드레스를 입고있어 정말 어울렸다.
나는 그들을 힐끔 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
나민준이 나한테 팔을 내밀자 뒤돌아 쳐다보았더니 배시시 웃는 것이다.
“오늘 파티에서 수아 씨의 파트너가 될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안 그래?”
나는 웃을 뿐 그의 팔짱을 끼지 않았다.
“너무 자신만만해하지 마세요.”
그렇게 우리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파티가 정식으로 시작되고, 한 바퀴 인사하고 나니 다리가 아파서 미칠 지경이었다.
혼란을 틈타 구석진 곳을 찾아 하이힐을 벗고 쉬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앉아있지도 않았는데 이미영이 다가와 곧 파티가 시작될 거라고 말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벗어두었던 하이힐을 다시 신었다.
센터로 걸어가고 있는데 나민준이 갑자기 사람무리에서 걸어 나오더니 나한테 매너를 보여주면서 춤을 신청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수아 씨, 제가 수아 씨의 첫 번째 춤 파트너가 되어드릴 수 있을까요?”
내가 나민준을 바라보고 있는데 고서준이 다가왔다.
검은 정장을 입은 고서준은 곧 내 앞에 도착했다.
“첫 번째 춤은 나랑 추기로 했잖아.”
예전에 그를 쫓아다닐 때 내가 경성 대학교에 붙으면 나랑 첫 번째 춤을 춰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많은 일들을 잊어버릴 만큼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는 것 같았다.
나는 내 앞에 선 두 사람을 보면서 누구한테도 손을 건네지 않았다.
“신청해 주셔서 감사한데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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