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장
건물 외벽에 그려진 벽화는 전통적이면서도 독창적이었다. 이 두 가지를 이 정도로 절묘하게 섞었다는 게 내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거리를 거닐다 보니 먹짜 골목에 도착했다. 우리는 그중에서도 한 현지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 인테리어는 고전적이면서도 아늑했고 두터운 문화적 기운이 느껴졌다. 우리는 현지 먹거리 몇 개 시켜놓고 이국적인 풍미를 즐겨보려 했다.
“단풍국은 음식도 맛있는데 디저트도 되게 독특해요. 조각해 낸 것처럼 아주 정교하더라고요.”
이혁은 전에 여기서 관련 소재를 연구한 적이 있었기에 이곳의 디저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러면 우리도 좀 구경해보게 비교적 특색있는 요리로 몇 개 주문해 봐요.”
이혁이 흔쾌히 대답하더니 메뉴에서 몇 개를 뚝딱 골랐다. 우리는 잔뜩 기대하며 요리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예쁘게 플레이팅한 음식들이 맛있는 향기를 뿜어내며 테이블로 올라오자 세 사람의 젓가락이 앞다투어 접시로 향했다. 요리는 식감이 독특해 우리에게 많은 여운을 남겼다. 우리는 음식을 식사하면서도 대회 방안을 토론했다.
“일단 재료부터 착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친환경적이면서도 지속 사용이 가능한 재료로 옷을 만드는 거죠.”
장영민은 실행에 능했기에 이미 여러 상황에 대해 사전에 탐색을 마친 상태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장영민의 말에 찬성했다.
“맞아요. 현지 시장이나 공장에 가서 적합한 재료가 있는지 봐야 할 것 같아요.”
이혁이 보충했다.
“또 패션 업계의 최신 동향과 트렌드를 파악해야만 설계가 더 돋보일 수 있겠죠.”
밥을 먹으며 토론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저물었다. 식사를 마치고 입을 닦은 나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일단 급하게 대회를 준비하기보다는 주변 환경부터 익숙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는 두 사람을 데리고 거리를 활보하며 같이 단풍국의 밤을 구경하고 싶었다.
“밖에 불이 잔뜩 달린 걸 봤어요. 왜 단풍국을 로맨틱한 국가라고 부르는지 한번 느껴보고 싶어요.”
장영민은 호기심이 많은 여자애였다. 나는 장영민의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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