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장
내 마음은 이미 얼어버릴 대로 얼어버려 아무리 녹이려 해도 녹일 수 없었다.
공항에 도착한 나는 탑승 수속을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그들이 없다는 생각에 너무 홀가분했다. 이때 임수현이 다른 두 학생을 데리고 출국 수속하러 왔다.
“수아 씨, 이번 기회를 소중히 여기길 바라요. 수아 씨에 건 기대가 꽤 크거든요.”
임수현이 내게 건 기대가 큰 건 확실했다. 내가 이번 시합에 참여하길 바랐고 단풍국과의 연수 활동에서도 일등을 따내길 바랐다.
우리는 빠른 속도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네 사람이 같이 모여 앞으로 있을 일정에 관해 토론했다. 그제야 나는 이번 연수가 학술 교류뿐만 아니라 중요한 국제 대회도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우리만의 연수팀을 꾸리고 싶었어요. 여러분들이 국제 대회에서 상을 받아 학교에 기여하길 바라요. 여러분들의 미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임수현은 매우 우수한 사람이었다. 내가 알기로는 임수현이 데리고 있던 제자들 모두 놀랄만한 성과를 이룩했고 어떤 제자는 국내에 이름을 알린 큰 인물로 성장하기도 했다.
“내가 제일 주목하는 사람은 수아 씨에요. 앞으로 수아 씨에게 조금 더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에요. 하지만 다른 두 분도 포기하지 말아요. 하나가 되어 이번 국제 대회에서 상을 받아 각자의 빛을 발하길 바라요.”
임수현은 자료 한 다발을 우리 세 사람에게 나눠줬다. 자료를 열심히 살펴보는데 귓가에 임수현의 설명이 들려왔다.
“자료에 관련 규정과 역대 수상자 명단, 그리고 그 작품까지 들어있어요. 크게 요구하지는 않을게요. 표절과 같은 원칙적인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어떤 상황이든 살아남을 수 있어요.”
비행기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날아갔다. 나는 임수현이 나눠준 자료를 읽으며 내심 긴장하면서도 기대했다. 이번 기회는 내게 매우 중요했다. 나 자신을 드러낼 기회기도 했고 팀워크를 보여줄 기회기도 했다. 다른 두 친구는 이름이 장영민과 이혁이었는데 두 사람 다 임수현이 정성껏 선발한 사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