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장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캐물었다.
‘설마 또 고씨 가문의 횡포인가? 일부러 들뜬 기분으로 여기까지 오게 하고는 내가 얼마나 못났는지 보여주고 겁에 질려 물러서게 하려고?’
나는 고명준의 수단이 어마어마한 건 알고 있었다. 고명준과 맞서 좋을 게 없었다.
관리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이 일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아 입을 열었다.
“구체적인 상황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위에서 누군가 관여해서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넘어간 것 같네요.”
이런 비리에 나는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 힘들게 준비한 것들이 누군가의 사심 때문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임자에게 따지러 가려고 했지만 관리자가 말렸다.
“수아 씨, 진정해요. 불공평하다는 건 나도 알지만 이 일은 우리도 어쩔 수 없었어요. 걱정하지 마요. 다른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수아 씨부터 고려할게요.”
나는 심호흡하며 최대한 진정하려 애썼다. 분노와 충동은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나를 곤경에 빠트릴 것이다.
“수아 씨가 어떤 기분일지 나도 알아요. 하지만 가끔은 참을 필요도 있어요. 누가 위에서 누른다면 가끔 고개를 숙여서 지나가는 방법도 있어요. 이 기회를 놓친다고 해서 다른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관리자는 나를 위로하는 척했지만 사실은 그저 이 일을 무마하려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심사숙고 끝에 이 일이 내게 주는 교훈을 얻어냈다. 경거망동하는 게 아니라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게 더 중요했다. 도대체 누가 뒤에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말이다.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이 기회를 잃었다고 소문내고 다니면 나만 번거로워질 거예요. 그건 너무 철없는 행동이죠.”
게다가 지금 나는 그 배후가 누군지 몰랐고 모든 게 깜깜한 상태였다.
“더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할게요. 운명의 장난일 수도 있고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갔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도 올리고 기여도 많이 할게요.”
나는 머리를 끄덕이며 관리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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