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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장

“네가 준 프로젝트가 없어도 나는 성공했을 거고 오지훈 선생님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나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 왜 도와줬어?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이지현은 이미 해외로 떠나버렸다. 그러니 고서준과는 이제 아무런 접점이 없어야 하는 게 맞다. 그런데 왜 자꾸 고서준은 이렇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하는 걸까? 고서준은 나의 태도를 보더니 성큼성큼 걸어와 내 팔을 덥석 잡았다. 그의 이런 행동은 나의 반감만 살 뿐이었고 그래서 나는 벗어나려고 힘껏 발버둥 쳤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그의 말에 나는 움직임을 멈추고 말았다. “내가 너한테 많이 잘못한 거 알아. 그래서 이렇게라도 너한테 사죄하고 싶었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어. 내가 사죄할 기회는 줄 수 있는 거잖아. 아니면 내가 평생 이렇게 괴롭게 살기를 바라는 거야?” 고서준은 지금 마치 피해자가 된 것처럼 나에게 용서를 해달라고 하고 있다. 만약 그 일이 없었으면 내 인생은 이토록 비참해지지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애초에 고서준을 만나지 않았으면, 미친 여자처럼 고서준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인생이 지옥 불구덩이로 떨어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한차례 또 한차례의 모욕을 당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세상에 자기 인생을 일부러 지옥으로 내모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따라와.” 나는 고서준의 손을 뿌리치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고서준은 아무 말 없이 천천히 내 뒤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택시를 잡은 후 나는 조수석에 앉았고 고서준은 뒷좌석에 앉았다. 가는 길, 우리 두 사람은 그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어쩌면 너무나도 많은 일을 겪은 탓에 어떤 스탠스로 그와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 나 스스로도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 더 정확히는 그와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사건은 이미 벌어졌고 그걸 되돌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지현은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고씨 가문의 도움 아래 무사히 국내를 빠져나가게 되었고 심지어 해외에서 아주 보란 듯이 잘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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