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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장

하지만 이유가 뭐가 됐든 오지훈과 협업하게 되면 세남구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된다. 나는 끓어오르는 흥분을 애써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제안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혹시 언제쯤 편하실까요? 편하신 시간에 직접 찾아뵙고 협업 관련해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나는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오지훈은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5시쯤에 우리 집으로 오게.” 나는 그 말에 알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서둘러 집으로 가 서류를 준비한 후 다시 신속하게 오지훈의 집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오지훈이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이 보였다. 손에 도안을 들고 있는 것이 검토 중인 것 같았다. 그 모습에 나는 방해하지 않으려고 묵묵히 자리에 서 있다가 집사가 안내해주는 대로 오지훈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집사는 나를 자리로 안내해준 다음 바로 꽃차를 건네주었다. 다들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이라 그런지 하나같이 차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나는 오지훈이 손에 든 도안을 다 볼 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오지훈은 한참을 보다가 잔뜩 찌푸려져 있던 미간 사이의 주름을 풀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문제점은 아직 많이 보이지만 전체적인 설계 이념은 좋아. 조금만 더 수정해보라고 해. 이 정도로는 아직 내 수업을 듣지 못할 테니까.” 나는 짤막한 말로 빠르고 적절하게 평가를 내리는 그의 모습에 한 번 더 오지훈이라는 사람을 존경하게 되었다. 오지훈은 도안을 집사에게 건네준 후 시선을 돌려 내 쪽을 바라보았다. 갑작스러운 눈 맞춤에 나는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세남구 프로젝트에 관해서 한번 제대로 알아봤네. 전에는 그렇게까지 깊게 알아본 게 아니라 금방 엎어질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제대로 알아보니 프로젝트에 들인 자금이 꽤 크고 국내뿐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통할 것 같은 프로젝트라 한번 해보고 싶어졌네.” 오지훈으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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