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장
진심 어린 눈빛이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집요하고도 강압적인 태도가 느껴져 나는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사랑? 사랑이 뭔지 알기나 해?”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고서준은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너무 단호한 태도를 보였던 탓일까 어딘가 긴장한듯한 눈빛이었다.
고서준은 내가 이런 말을 할 줄은, 그리고 자신과 확실히 선을 긋는 태도를 보일 줄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술을 꽤 마신 탓인지 속이 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내 영역을 만들어 나가려면 이런 건 감수해야 한다.
입술을 꾹 다물고 나는 몸을 최대한 세우며 당당히 그를 올려다보았다.
전생에서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나는 고서준을 올려다보기만 했다.
나 자신은 진흙탕에 뿌리박은 채 구름 위의 깨끗한 고서준을 바라보는 것이다.
“나 정말 너 사랑해. 우리 사이의 감정은 이지현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 지현이는 내게 그저 동생일 뿐이야.”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이지현에게 약간의 반감을 드러내는 듯했다.
뒤이어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고서진은 곧게 선 채 내 앞을 막았다.
그의 주변 공기가 묵직하게 가라앉는 것만 같았다.
점점 어두워지는 눈빛을 한 채 나는 피식 코웃음을 쳤다.
이내 고서준이 내 팔을 붙잡으려 하자 나는 단호하게 뿌리쳤다.
“나 건드리지 마!”
지금의 나는 마치 가시 돋친 장미처럼 고서준과 거리를 두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제발 나를 사랑한다는 헛소리는 하지 마.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날 감동시키려는 생각도 하지 마.”
나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었다. 게다가 다시 한번 새로 얻은 생에서 사랑 따위에 눈이 멀 리도 없었다.
‘달콤한 말에 더는 속지 않아. 모든 건 빈말에 불과하고 오히려 날 더 우습게 만들 뿐이야.’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렀다.
아직 술자리가 끝나지 않아 나는 고서준을 밀어내려 했다.
“수아야, 제발 날 믿어줘. 난 정말 이지현을 좋아하지 않아. 집안 사정이 아니었다면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을 거야. 내가 너한테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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