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장
나는 그런 김수연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에 잠겼다.
사실 그녀는 꽤 운이 좋은 편이었다.
어찌 됐든 이미영은 항상 그녀를 사랑했고 최선을 다해 그녀에게 좋은 것을 주려고 노력해왔으니 말이다.
내가 김수연을 어리석고 순진하다고 욕했지만 어쩌면 그런 어리석음과 순진함도 일종의 행복일지 모른다.
“피곤해서 먼저 잘게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민준을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오늘 집 안 갈 거면 손님방에서 자요.”
...
다음 날 아침.
나는 나민준, 경호원들과 함께 김수연을 끌고 김씨 가문 본가로 향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미리 전부터 이미영은 초조한 얼굴로 그곳에서 기다렸었던 듯 했다.
“수연아!”
김수연은 이미영을 보자마자 놀라움과 반가움에 소리쳤다.
“엄마!”
“수연아!”
하지만 이내 무의식적으로 이미영은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멈춰요!”
그러자 나민준이 그녀를 제지하며 차갑게 위협했다.
“더 가까이 오면 저희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이미영은 급히 멈추며 나를 향해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은 나로 하여금 독사를 떠올리게 했다.
“김수아, 납치는 불법인 거 몰라?”
“그럼 황산을 끼얹는 건 불법이 아닌가 봐요?”
나는 느긋하게 반문했다.
순간 당황한 이미영이 김수연을 바라봤으나 그녀는 눈길을 피했다.
이미영은 상황을 깨닫고는 마치 벼락에 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본 내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이미영에게 물었다.
“따님을 풀어주길 원하나요?”
다행히 그리 어리석은 편이 아니라 이미영은 내 질문을 듣자마자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조건이 뭔데?”
“하하.”
나민준도 피식 웃으며 내게 말했다.
“꽤 똑똑하신데?”
똑똑하기는 했다. 잔머리를 굴리는 데에서만 그 능력이 발휘되는 게 문제였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동안 아빠한테서 꽤 많은 돈을 챙겼을 텐데... 그 중 40억으로 따님 데려가세요.”
“40억?”
이미영은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미쳤니? 무슨 40억씩이나! 내가 돈 찍어내는 기계로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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