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장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밤, 김정태는 요양원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김정태 씨, 여긴 더힐 요양원입니다. 오늘 오전에 친척이라는 분이 어르신 뵈러 왔었습니다. 전화했는데 안 받으시길래 뵙지 못하게 했습니다. 친척분 맞으신가요?”
김정태는 김수아의 짓이라는 생각에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 거예요. 아무나 막 들여보내도 되는 거예요? 만약 저희 어머니한테 무슨 일이 있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화가 잔뜩 난 김정태는 전화를 끊자마자 기사님한테 소리를 질렀다.
“요양원으로 가!”
김정태가 한 무리의 사람을 이끌고 요양원을 들이닥치자, 책임자들이 헐레벌떡 달려왔지만 제지당하고 말았다.
김정태는 부하들에게 짐을 싸라면서 황현숙의 멱살을 잡았다.
“왜 죽지도 않고 살아있는 거야. 당신 손녀 참 대단해. 잘 기억해 둬. 내가 당신을 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김수아가 못살게 군다는 거.”
김정태는 황현숙을 거칠게 한쪽에 내팽개치고 싫증난 표정으로 손을 툭툭 털었다.
“빨리들 움직여!”
황현숙은 이런 대우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김정태 일행이 이곳을 벗어나고, 구경꾼들은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뭐야. 자주 보러오지도 않더니 왜 저렇게 막 대하는거야.”
“그러게. 사람은 멀끔해 보이던데 엄마를 요양원에 처넣어?”
은산 공항.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하고, 나는 밖으로 나가자마자 날 데리러 온 나민준을 발견했다.
그는 내 짐을 받아쥐고 차 문을 열어주고는 차에 올라탔다.
내가 다급하게 말했다.
“요양원으로 가요. 할머니 데리러 가요.”
나민준은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고 차 머리를 돌려 교외로 향했다.
“수아 씨, 내가 요양원 직원 복장을 하나 얻어왔는데 이따 가족 방문하러 왔다고 해. 내가 고용한 사람이 요양원 직원인 척 기회가 보일 때 할머니를 1층으로 데리고 내려올 거야. 그러면 우리 뒷문으로 빠져나가면 돼.”
“발각되면 어떡해요?”
무사히 황현숙을 빼내려면 차질이 없어야 했다.
“이 요양원은 싼 곳이라 경비가 철저하지 못해. 발각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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