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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장

하지만 얼마 못 가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한테 잡히고 말았다. “왜 도망치는 거야.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 이지현은 억울한 표정으로 경찰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저씨, 사람 잘못 본 거 아니에요? 저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바로 널 잡으러 온 거야.” 경찰이 이지현의 손목에 수갑을 채워주는 모습에 수군거리는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왔다. “헐. 지현이 잡으러 온 거야? 무슨 짓을 했길래?”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잖아. 저번에 수아가 물건을 훔쳤다고 모함했다가 된통 당했잖아.” “보호해 주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어. 저번에 그렇게 큰 사건이 벌어져도 아무 일도 없었잖아.” 구경거리가 된 이지현은 창피해서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경찰은 그녀의 체면이라곤 지켜주지 않았다. 이때 앞장서고 있던 경찰이 경찰증을 보여주면서 이지현을 체포했다. “나는 경성 경찰서 형사팀장이야. 증거가 확실하므로 납치 혐의로 널 체포한다.” 교실에서 친구들의 의논 소리가 들려오자, 이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이지현은 발버둥 치지도 않고 최대한 협조했다. 심문실 내, 이지현은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아저씨, 저는 억울해요. 김수아가 저를 모함한 거라고요!” 많은 걸 겪어본 경찰은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고, 용철이와 철민이 한 말을 그대로 들려주었다. “또 무슨 할 말이 있어?” 이지현은 멈칫도 잠시, 계속 핑계를 댔다.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경찰들이 너무 예리한 눈빛으로 쳐다봐서인지 이지현은 갑자기 포기하면서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이순간 정말 두려운 모양이다. “사실 거짓말이었어요. 2억 원이나 줄 돈도 없었고요. 그냥 저 사람들이 알아서 움직인 것뿐이에요. 아저씨, 저는 돈이 없어요. 그냥 몇 마디 한 것 가지고 제가 한 일은 아니잖아요!” 그녀와 쓸데없는 말하기 싫은 경찰은 아예 구치소로 끌고 갔다. “아직은 법적 절차를 밟고 있어서 잠시 구치소에 있어야 할 거야. 모든 물건을 압수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바로 가족한테 전화해서 물건을 챙겨가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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