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장
‘지금 학교에 돌아가도 되나?’
내가 누워서 이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귀 옆에서 울렸다.
놀라서 고개를 돌린 나는 나민준이 소파에서 떨어져 굴러가다 결국 얼굴을 바닥에 대고 멈추는 것을 목격했다.
그 모습이 너무 처참해서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였다. 나민준이 자랑스러워하는 그의 얼굴이 온통 구겨져 있었다.
이 정도로 떨어졌으면 깰 줄 알았는데 나민준은 애벌레처럼 엉덩이만 몇 번 꿈틀거릴 뿐 그대로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경성시는 며칠째 눈이 내리고 있었고 기온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들이 지속되었다.
하여 이대로 밤새 여기서 자면 감기에 걸릴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양심에 찔린 나는 휘청거리며 일어나 나민준의 곁으로 다가가서는 발로 툭툭 찼다.
“일어나요.”
“일어나라니까요? 안 그러면 코뼈 부러져서 내일이면 못생긴 괴물이 될 거예요.”
그러나 나민준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숨이 막힐까 걱정되어 내가 나민준의 얼굴을 살짝 돌려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러 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클럽 안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돌아다녀도 직원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후에야 앞에서 검은색 조끼를 입은 직원을 찾아낸 나는 그를 향해 달려갔다.
“잠깐만요.”
하지만 발밑에 무엇인가 걸리는 바람에 나는 몸의 균형을 잃고 그대로 넘어질 뻔했다.
그 순간 누군가의 손이 내 허리를 감싸며 나를 붙잡아 주었다.
고개를 돌리니 낯익은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고마워. 이제 좀 놓아줄래?”
“술 마셨어?”
“조금 마셨지. 이제 좀 놔줘.”
나는 그의 손을 떼려고 손을 툭툭 쳤다.
그러나 고서준은 내 말을 무시하는 것 같았다.
이내 짜증이 몰려온 나는 손을 들어 그를 때리며 말했다.
“고서준, 짜증 나게 굴지 말고 빨리 놓으라고!”
고서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얼마나 마셨어?”
이렇게 매섭게 묻는 태도가 싫어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을 피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리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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