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장 서프라이즈
강 의사는 박지환이 왜 그녀를 제지하지 않았는지 깨달았다.
담담한 표정에 차가운 눈빛이었던 박지환도 어느새 함축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래, 나도 너를 믿어.”
눈치가 빠른 강 의사는 얼른 자리를 떠났고 민서희는 급히 악보를 찾으러 위층으로 올라가다 멈춰서고 고개를 돌려 말을 건넸다.
“아, 지환 씨, 나하고 진문호 씨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지금이든 앞으로든 만날 일이 없어요.”
말을 마치고 민서희는 방으로 돌아갔고 훤칠한 얼굴의 박지환은 따스한 불빛 아래에서 더욱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예전에는 죽을지언정 한마디도 하지 않던 그녀가 오늘날 오히려 많이 사랑스러웠다...
다음 날 그 악보의 곡들을 익히기 위해 민서희는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방에서 피아노를 머릿속에 되뇌이며 손가락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연습을 하던 도중 정만향이 웃으며 문을 열었다.
“서희야, 그만하고 얼른 내려와.”
민서희는 악보를 덮고 손에 쥐고 있었다.
“엄마, 무슨 일인데?”
“아이고, 말하면 서프라이즈가 아니잖아. 네가 직접 받아야 돼.”
신비로운 정만향의 태도에 별생각 없었던 민서희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정만향은 그녀의 손을 붙잡고 그다지 차지 않은 한 물건에 올려놓았다.
어리둥절해 있던 민서희는 손가락으로 아래로 누르자 음소리가 들려왔다.
손이... 흑백 건반 위에?
민영매는 입을 가리고 생글거렸다.
“내가 밖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었는데 이 큰 덩치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랬지 뭐야. 나도 잘 모르지만 이거 엄청 비싼 거 아니야?”
물건을 옮겨온 상호는 싱글벙글했다.
“4천 만짜리예요! 피오노 중에서도 가치가 높은 편이에요. 그런데 대표님이 민서희 씨만 좋아하면 가격은 상관없대요. 민서희 씨, 느낌이 어떤지 마음에 드는지도 볼 겸 한 번 쳐 보세요.”
민서희는 멍해 있던 정신이 돌아오긴 했지만 4천만이라는 가격에 여전히 충격에 휩싸였다. 이건 레스토랑의 피아노보다도 훨씬 고급진 피아노였다.
“환불할 수 있어요?”
그의 말에 정만향과 상호는 얼떨떨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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