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장 도망가고 싶어
그래, 박지환...
분명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민서희는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
정만향은 풀이 죽은 민서희를 보자 마음이 약해졌다.
“서희야, 별장에 있는 게 싫어? 나가고 싶어?”
“인정을 받고 싶고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고 싶은 그런 마음?”
민서희는 스스로를 조소했다.
“게다가 항상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서 생활할 수는 없잖아요. 이 일만 잘 해내면 앞으로 그 어디에 있어도 혼자 잘 살아갈 수 있고... 만약... 제 말은 만약 엄마가 필요할 때 지환 씨의 도움 없이 내가 직접 돈을 줄 수도 있고.”
독립적 사상을 갖고 있는 그녀가 몸도 스스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의 사상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될 수 있는 한 민서희는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고 싶어 했다.
그 순간 박지환처럼 훌륭한 사람이 왜 민서희를 잊지 못하는지 정만향도 그 느낌이 이해가 갔다. 세상에는 외모를 벗어나 인격매력이 철철 흘러넘치는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러면 대표님이랑 한 번 상의해 봐봐. 서로 부부 사인데 본인을 잘 보호하면서 시도해 보겠다고 하면 이해해 줄 거야.”
민서희는 확신이 없었다.
“물어는 볼게요.”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치는 게 아쉬웠다.
박지환이 돌아온 시각은 이미 9시였고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서재로 향했다.
방에 있던 민서희는 디저트를 준비해 조심스레 서재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라는 말을 들은 민서희는 문을 밀고 들어섰고 민서희를 확인한 순간 박지환의 화도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다.
그는 민서희가 평생 굴복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무뚝뚝하고 말주변이 없는 그런 여자가 화가 났었다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여기에는 왜 왔어?”
그는 여전히 딱딱하게 말을 내뱉고는 책상 위에 서류를 뒤적였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디저트를 내려놓았다.
“그게... 디저트 좀 가져다 주려고... 저녁에 구운거라 따뜻하지는 않지만 고소할 거예요.”
박지환이 유일하게 먹는 디저트가 고소하고 달지도 않고 바삭바삭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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