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장 스스로를 기만하지 말아요
“주변에 다른 사람은 없었어?”
쇼호스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냥 모녀였어요. 다른 사람은 안 보였고요.”
윤서아는 눈빛이 흔들리며 쇼호스트의 팔을 덥석 잡았다.
“모녀? 무슨 모녀야!”
감정이 격해진 그녀의 반응에 쇼호스트는 어디서 윤서아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몰라 몹시 당황해하고 있었다.
“방금 물어보신 그 두 사람 모녀였어요... 얼굴이 망가진 그 젊은 여자가 가게에 들어와서 하던 첫마디가 엄마에게 옷을 골라주겠다고 했으니까 모녀 맞잖아요...”
민영매는 1년 전에 이미 사망한 사람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윤서아는 더없이 충격적이었다.
그러니까 민서희에게 엄마가 있을 리가 없었다.
쇼호스트는 마늘을 으깨듯 고개를 끄덕였다.
“백 퍼센트 확실해요! 정말이에요! 윤서아 씨한테 제가 왜 확실치도 않은 말을 하겠어요. 그 젊은 여자가 가게에 들어오고서부터 옆에 있는 분한테 계속 엄마라고 불렀으니까 무조건 모녀 사이예요.”
“알겠어...”
윤서아는 민서희의 방향으로 매섭게 쏘아보았다.
정만향은 윤서아를 모르고 민서희도 눈이 멀었으니 마음껏 쳐다봐도 알아채는 사람이 없었다. 민서희의 얼굴에 띈 미소와 낯선 여자에게 의지하는 행동과 말투가 딱 봐도 모녀 사이였다.
그러던 중 민서희가 입을 열었다.
“엄마, 이 옷감 괜찮은 것 같은데 들어가서 어울리는지 한 번 입어 봐봐.”
“하...”
윤서아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박지환이 사실을 숨기려고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 낯선 여자를 데려와 민서희를 감쪽같이 속이다니...
어쩐지, 어쩐지 민서희가 민영매의 죽음을 알고 나서도 평온한 태도를 유지하고 심지어 박지환을 따라나서기까지 했었네. 민서희가 엄마의 죽음에 그다지 개의치 않다고만 여겼었더니 이제 보아하니...
박지환은 다른 수로 민서희를 달랬던 거네.
그녀의 눈에서 독기가 뿜어져 나왔다. 사실을 몰랐다면 이 계획이 순리롭게 진행됬겠지만 행운은 민서희를 따르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지. 그녀는 민서희가 유유자적하게 살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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