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장 떠난 줄 알았어
이민준은 발걸음을 멈췄고 민서희는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가고 나서야 옆에 사람이 없어졌다는 걸 감지했다.
“이민준 씨?”
“... 네, 저 여기 있어요.”
이민준은 몇 걸음 따라붙었고 그제야 두 사람은 같이 걸어가게 되었다.
민서희가 재차 말을 이었다.
“갑자기 말도 안 하고 무슨 일 생긴 줄 알았잖아요? 왜 그래요?”
순진무구하고 상냥하게 웃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이민준은 목에 가시가 걸린 듯 마음이 아파오는 동시에 박지환의 감정 또한 이해가 갔다.
이 거짓말을 계속하는 게 민서희한테 과연 좋은 일인 걸까?
“아무것도 아니에요. 방금 아이가 도로에서 막 뛰어다니길래 잠시 서서 자동차들을 지켜봤어요.”
“원래 아이들이 장난이 심해요.”
민서희는 쓴웃음을 짓더니 화제를 돌렸다.
그렇게 잡담을 나누다 보니 곧 별장 마당에 도착했다.
그러나 입구에 거의 다다랐을 때 이민준은 멀리서 커다란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슬리퍼를 신고 나온 박지환은 큰 코트를 걸치긴 했지만, 안에는 그저 얇은 셔츠만 입고 씽씽 부는 바람받이에 서서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허나 민서희를 발견한 순간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몇 걸음 나와 민서희를 품에 안았다.
“왜 갑자기 밖에 나간 거야?”
경고의 눈빛으로 이민준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한마디 말도 없이 그렇게 나가 버리면 어머니가 걱정한다는 생각은 안 해?”
“엄마요?”
민서희는 고개를 들고 물었다.
“깨어나신 거예요? 미안해요. 아침에 일부러 일찍 일어나서 물건만 사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될 줄 몰랐어요. 벌써 다 깨어났네요.”
“아니, 아직 자고 있어, 나만 깨어났어.”
박지환은 신경을 곤두세우며 민서희를 잡고 있는 팔에 힘을 더했다.
그는 1층 문이 열려 있고 민서희의 신발 한 켤레가 보이지 않자, 밖에 나갔다고 추정할 수가 있었다.
그 순간 머릿속에 수만 가지 상상이 스치며 심장이 쿵쾅거렸었다.
민서희가 왜 떠난 거지? 대체 왜 나간 거지? 도망간 건가? 설마 정만향이 가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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