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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장 이젠 안녕

은서경의 말처럼 예전부터 그녀는 집에만 있었을 뿐, 어디에도 내세워진 적 없었다. 박지환이 한마디 덧붙이려던 그때, 휴대폰이 울렸고 전화기 저 편에서 상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민영매 여사님 도착하셨습니다. 바로 모시고 들어갈까요? 아니면......” 민서희는 머리를 번쩍 들었다. 죽어있던 눈동자에는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밖에서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해.” 전화를 끊은 박지환이 물었다. “직접 나갈래? 같이 가줄게.” 민서희는 감격에 겨워 고개를 끄덕이더니 헝클어진 머릿결을 다듬었다. 비록 얼굴은 망가졌지만 그래도 깔끔한 모습으로 민영매와 만나고 싶었다. 박지환의 도움으로 민서희는 계단을 내려와 곧장 입구로 향했다. 멀리에서부터 박지환은 문 앞에 있는 여자를 보았다. 민영매와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낯선 여자지만 찬찬히 보니 깜짝 놀랐다. 원래 아무 상관도 없는 낯선 여자인데 민영매와 너무 닮아있었다. 옷차림, 행동, 외모...... 모든 게 비슷했다. 순간 박지환의 불안감은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보아하니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오늘 그녀는 민서희를 감쪽같이 속일 수 있을까? “서희야?” 멀리서 초췌하지만 기쁨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앞을 쳐다보았다. 비록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마음은 뜨겁게 타올랐다. “엄마......”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손을 내밀었다. 여자는 천천히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고 깜짝 놀란 말투로 말했다. “얼굴이 왜 이래? 눈은 또 왜 그러고? 어쩌다가 이렇게 됐어? 괜찮은 거야?” 민서희는 너무 기뻐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엇다. “괜찮아요. 실수로 다친 것뿐이에요. 지환 씨가 치료해 주고 있으니 곧 다시 볼 수 있어요.” 민서희의 핑계에 박지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물론 박지환도 한때 같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민서희가 정상적인 사람으로 회복하면 여전히 그에게 의지하려고 할까? 그리고 이 거짓말도 계속될 수 있을까? 답은 정해져 있다. 그래서 박지환은 민서희를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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