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장 하루만 더
“아쉽게도 내일이면 만나야 하는데...... 늦었네요.”
근심 가득한 그녀의 얼굴에 박지환은 잠시 멈칫하더니 좋은 생각이 떠올라 민서희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그러면......”
민서희는 막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고 박지환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며칠 더 있다가 만날래?”
그 말에 민서희는 정신을 번쩍 차리더니 입술을 꽉 깨물고 거절했다.
“싫어요.”
그녀는 긴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이날을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조금만 더 늦으면 나 정말 죽을 것 같다고요.”
“그래, 당신 생각은 이해해. 하지만 생각해 봐. 이런 모습으로 엄마를 만나서 행복하다고 말한다면 당신 엄마가 믿어줄까?”
박지환은 민서희의 생각을 읽기 위해 그녀의 표정을 빤히 쳐다보았다.
“몸부터 회복할까?”
“잠시 아팠다고 설명하면 되잖아요......”
민서희는 머뭇거리더니 결국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있던 박지환의 손이 힘없이 풀려났다.
박지환은 두 눈을 꼭 감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니까 당신 인생에는 오직 엄마밖에 없고, 엄마를 만나는 것이 당신의 유일한 소원이야?”
민서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말해주고 싶었다.
만약 민영매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그날 미련 없이 산에서 내려갔을 거라고.
여태 박지환에게서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고, 그들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부잣집 도련님인 박지환의 인생은 처음부터 화려하고 웅장했지만, 그녀는 그저 가난한 동네의 쓰레기 더미에 있는 구더기일 뿐이다.
박지환이 왜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해서 그녀에게 최선을 다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은 영원히 메울 수 없는 것이다.
“그래.”
박지환의 동공은 서서히 빛을 잃기 시작하더니 이내 차가움이 서리면서 침울해졌다. 하지만 다시 민서희의 팔목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하루만 더, 그건 되지?”
“하루만 더요?”
“그래. 네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게.”
민서희는 의아했다.
‘원하는 곳? 어디지?’
박지환이 계속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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