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장 넌 반드시 살아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연회에 참석하지 말 걸 그랬다.
호텔 지배인은 결국 경호원을 불러 박지환의 뒤를 따르게 했다.
박지환은 빗물에 뛰어들었고, 얼마 안 되는 사이에 몸이 흠뻑 젖어버렸다. 지금 내리는 것은 비가 아닌 칼날이다. 차가운 빗물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피부에 떨어졌다.
박지환은 덜컥 겁이 났다.
“민서희! 민서희! 어딨어!”
박지환은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십 미터 떨어진 정거장에서, 보고 싶었던 여자를 찾을 수 있었다.
민서희는 우산을 쥐고 비를 막고 있었는데 강력한 바람에 몸이 흠뻑 젖어있었다.
머리카락과 옷이 한데 달라붙은 채 모퉁이에 웅크리고 있는 그녀는 마치 버려진 고양이 같았다.
박지환은 마음이 아팠다. 그는 다급히 뛰어가 온 힘을 다해 그녀를 품에 안았다.
우산은 바닥에 떨어져 바람과 함께 날아갔다.
민서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버스......”
“뭐?”
“막차가 아직 안 왔어요.”
그녀는 민영매를 위해 힘들더라도 박지환 옆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이대로 떠나려고?”
박지환은 이를 악물고 화가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그렇게 쉽게 방에서 나와 여기로 온 거야? 여기가 남연시라서 사라지면 내가 못 찾을 거 같아서?”
민서희는 떨리는 눈을 감고 박지환의 힘을 온몸으로 느꼈다. 입을 열려는 순간, 그녀는 다리의 힘이 그대로 빠져버리더니 박지환의 품에서 기절해 버렸다.
“민서희! 민서희!”
박지환은 빗물에 젖은 그녀의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만져보았고, 양 볼은 차가운데 이마는 불처럼 뜨거웠다.
순간 두려움이 엄습했다. 더는 그 어떤 자극도 받으면 안 된다던,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끝이라던 강인수의 말이 떠올랐다.
박지환은 다급히 민서희를 안고 호텔로 돌아왔다.
“의사 어딨어? 여기 혹시 의사 있어요?”
박지환이 뻘건 눈으로 거의 죽어가는 여자를 안고 뛰어 들어오자 호텔 매니저가 다급히 말했다.
“의사 없어요. 여긴 아직 설비가 미처 갖춰지지 않았어요. 이번 숙소도 전체 직원이 야근해서야 완성되어 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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