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장 어디서 함부로 입을 놀려
박지환은 줄곧 민서희가 예쁘다고 여겼었다. 예전에는 윤서아와 닮은 모습에 그런 마음인 줄 알았는데 얼굴이 망가진 지금에도 그 느낌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난처해진 민서희는 입을 벌리고 한마디 말도 내뱉지 못하고 화제를 어떻게 돌려야 할지 고민을 하던 찰나 아이가 민서희의 옷깃을 잡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 아이 혹시 어디가 불편한 거 아니에요?”
민서희는 순간 불안해졌지만, 넋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손으로 아이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줬고 다른 한 손으로 아이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대처한 덕에 품 안의 계집애는 울음을 그쳤다.
박지환은 그저 혼이 나간 채 그 광경을 지켜봤다. 왠지 모르게 이 아이가 민서희와 본인의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훗날 민서희가 민영매의 죽음을 알게 된다고 해도 아이를 위해서도 살아갈 테니 말이다. 박지환은 민서희가 생을 마감하려 하지 않고 살아만 있어 준다면 평생 고통스럽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지환 씨? 지환 씨?”
박지환이 정신을 차리고 보자 민서희가 몇 번이고 이름을 불렀던 것이다.
“어, 왜?”
몹시 이상하다고 느낀 민서희는 입술을 깨물며 말을 이었다.
“이 아이 왜 이러는지 봐봐요. 울지는 않는데 옷깃을 잡고 놓지를 않아요. 뭔가를 달라는 것 같긴 한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박지환은 침을 흘리며 민서희의 옷깃을 잡아당기는 아이를 보자 바로 눈치챘다.
“배고픈가 봐.”
“배고프다고요?”
그제야 알아챈 민서희는 이내 망설여졌다.
“아이 데리고 밥 먹으러 가야 돼요? 아니면 부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돼요?”
박지환은 입을 열려는 순간 건너편에서 한 남성과 한 여인이 달려왔다.
“뭐 하는 짓이에요!”
그녀는 아이를 뺏어와 민서희를 밀쳤다.
“아이 훔치려고 했죠? 멀쩡하게 생겨놓곤 어쩜 이런 짓을 해요! 부끄럽지도 않아요?”
아이는 울고 있고 밀쳐나 넘어질 뻔한 민서희를 박지환은 잽싸게 부축했다.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우리가 아이를 훔쳐?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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