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장 유품
초점이 흔들리고 있는 그녀의 두 눈엔 놀라움과 기쁨이 섞여 있었다. 경찰이 직접 방문하여 민영매의 이름을 부르다니! 설마 박지환이 안배한 건가? 민영매를 만나게 허락한 건가?
무의식중 얼굴에 미소가 번진 민서희는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갔다.
“경찰분들이죠? 저희 어머니께서 여기에 오신 건가요? 어디에 있어요?”
“민서희 씨!”
얼굴빛이 삽시에 변해버린 이민준은 민서희의 어깨를 잡았다. 잡고 있는 손은 미세히 떨리고 있었고 힘껏 그녀를 뒤로 잡아당겼다.
“돌아가 계세요.”
얼굴 미소가 반쯤 굳어져 버린 민서희는 그 자리에 꿋꿋이 서 있었다.
“왜요? 얼마나 어렵게 기다려 온 어머니 소식인데 왜 자꾸 가라고 하는 거예요?”
진실을 모르는 이민준은 그저 큰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마음에 그랬던 것이다.
더욱이 민영매 때문에 민서희가 건물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었고 3일도 안 돼 경찰들까지 찾아왔으니 말이다.
그는 불안한 마음을 숨기기라도 하듯 목소리를 낮췄다.
“민서희 씨, 좀 수상하지 않아요? 경찰들이 민서희 씨 주소도 모를 텐데 여기를 어떻게 찾아와요? 가짜 경찰일 수도 있잖아요.”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도 똑똑히 그의 말을 들은 경찰들은 이마를 찌푸렸다.
“어이, 청년, 말을 함부로 하면 어떡해요. 여기 경찰증에 일련번호도 있으니까 조회해 봐요. 유품만 전달해 주려고 온 거니까 가짜 경찰이네 뭐네 하면서 의심할 필요 없어요.”
웃음기가 사라지고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민서희는 막연하게 입을 열었다.
“유품? 무슨 유품이요?”
경찰은 의아스러웠다.
“몰랐어요? 당연히 민영매 씨의 유품이죠.”
민서희는 밧줄에 목이 졸린 듯 질식하기 일보직전이었고 몸은 움에 빠진 것마냥 한기가 서렸다.
“뭐라고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되묻더니 대문을 향해 돌진했다.
“다시 말해요! 누구 유품이요?”
얼굴색이 하얘진 이민준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급히 민서희를 잡아당겼다.
“민서희 씨, 일단 들어가세요. 이거 다 가짜예요.”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민서희는 두 눈을 부릅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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