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장 진작에 미쳤어야 했어
‘여기서 떨어지면 2층에서 떨어진 것과는 다를 거야.’
2층에서 떨어졌을 때, 그녀는 그저 갈비뼈 몇 대가 부러졌을 뿐 회복을 거쳐 또 잘살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떨어진다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찬 바람이 불어왔지만 그녀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변두리에 앉아 다리를 공중에 띄우고 있었다.
마치 예전으로, 연못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그때로 돌아간 듯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즐거움과 가벼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 의사가 이상을 느끼고 다급히 위층으로 올라왔다.
“민서희 씨, 흥분하지 마시고 얼른 내려오세요!”
“가까이 오지 마세요.”
민서희가 고개를 돌리자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렸고, 그녀의 공허한 눈빛에 의사는 마음이 짠해 났다.
“한 발짝만 더 다가오면 저 여기서 당장 뛰어내려요!”
의사는 당장이라도 울고 싶었다. 민서희가 여기서 떨어진다면, 염라대왕도 그녀를 구할 수 없다.
하여 애써 그녀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래요, 움직이지 않을게요. 하지만 민서희 씨, 여기 정말 위험해요. 그러다가 추락하면 어쩌려고요. 바람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저와 함께 산책하러 가는 건 어때요?”
“추락하면 어쩌려고요?”
민서희는 잠시 멈칫하더니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죽어야죠. 하지만 강 의사님, 제가 두려워할 것 같아요? 이렇게 사는 게 죽은 사람과 무슨 차이가 있다고요.”
그녀는 당장이라도 떨어질 듯 담담하고 여유로운 말투로 말했다.
그 말에 강 의사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민서희 씨, 그런 말이 어딨어요? 민서희 씨가 이러시면 민서희 씨가 신경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강 의사의 말에 민서희는 가슴이 아파 웃음이 다 나왔다.
신경 쓰는 사람? 그녀가 신경 쓰는 사람? 한 사람은 박지환으로 인해 미래가 망가졌고, 다른 한 사람은 생사도 불확실하게 되어버렸다......
“저 설득하려고 하지 마세요. 지환 씨한테 전화 걸어주세요. 당장 엄마를 데려오지 않는다면......”
민서희는 손을 뻗어 바람을 느끼며 계속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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