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장 버려진 카드
윤서아는 시선을 민서희에게로 돌리더니 울먹이며 말했다.
“서희 씨,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요? 왜 날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냐고요? 지환 씨를 사랑해서 나한테서 빼앗고 싶다면 정정당당하게 빼앗아야지 왜 자꾸 날 모함하려고 하는 거예요!”
예전에 박지환이 윤서아의 이런 말을 들었다면 아마 당장 민서희를 쫓아냈을 테지만 오늘 박지환은 도저히 움직일념을 하지 않았다.
그의 어두운 눈동자는 복잡해 보였다.
윤서아는 점점 더 커지는 불안감에 안색이 창백해졌다.
“지환 씨...... 왜 그래요?”
박지환은 서류를 넘겨주며 말했다.
“네가 직접 확인해.”
윤서아는 다급히 서류를 건네받고 확인하더니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이때 박지환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노숙자한테 왜 갑자기 많은 돈이 생겼고, 그 돈이 왜 네 메이드의 계좌에서 이체된 건지 설명해.”
윤서아는 민서희가 이 사실을 밝혀낼 것이란 걸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지환 씨...... 이건...... 난 모르는 사실이에요.”
윤서아는 다급히 설명했다.
“난 정말 모르는 일이에요. 지환 씨 날 몰라요?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해요? 나한테 설명할 기회를 주세요. 청아를 불러 직접 확인 할게요.”
굳었던 박지환의 표정은 윤서아의 설명에 잠시 풀려버렸다. 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 일에 윤서아가 연루되는 것을 원치 않은 것인지, 아니면 자기가 사람을 잘못 믿었다는 사실을 마주하지 않으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 네 말 믿을게.”
박지환의 대답에 민서희는 또 마음이 시려왔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 박지환에게 믿어달라 애원했지만 매번 돌아오는 건 박지환의 비웃음이었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있는 앞에서도 윤서아를 계속 믿는다고?
심장이 아팠다. 오늘 이 사실을 밝힌 것이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지환 씨,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나와 전혀 상관없어요. 난 모르는 일이에요. 지금 당장 청아에게 전화할게요.”
윤서아는 마치 큰 모욕을 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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