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6장 그가 기억을 잃어버렸다
“이유요?”
민서희는 눈빛을 반짝였다.
“맞아요! 호진은이 당신이 남자로서의 기능을 잃었다는 걸 알게 해야 나를 여기에 남겨두고 보호할 충분한 이유가 생기는 거잖아요!”
“이 일만으로도 당신이 최면에 걸리지 않았다는 가장 정확한 증거 아닌가요! 박지환 씨! 대체 언제까지 나를 속일 셈이에요! 당신한테는 내가 그리 나약하고 철이 없어 보여요. 당신이 날 보호해야 될 정도로요?”
박지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민서희가 내민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민서희, 정도껏 미쳐! 자꾸 이상한 말들만 계속할 거면 정신병원에 처넣을 거야!”
민서희는 얼떨떨해졌다.
“어젯밤에... 어젯밤에 당신이...”
“어젯밤?”
박지환은 의아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데?”
민서희는 소리를 멈추고 그 말을 애써 이해하고 있었다.
“어젯밤 일찍 잠에 들었었는데 무슨 문제 있어. 혹시 내 팔하고 뒷머리에 남은 상처 때문에 그래? 그건 내가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생긴 상처 아니야? 설마 네가 그랬어?”
박지환은 말을 마친 뒤 침묵을 지키다 이마를 짚고 그때의 상황을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내 표정이 사그라들었다.
“어젯밤에 너는 내 옆에 있었던 적이 없잖아.”
민서희는 이가 떨렸다.
내가 옆에 없었다고? 그럼 누가 열을 내려주고 위기를 넘겨준 건데?
갑자기 머릿속이 윙윙거리는 민서희는 박지환이 정말로 까먹은 건지 일부러 연기를 하는 건지 분간하기 힘들어졌다.
바로 그때 밖에서 방라미가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민서희 씨.”
정신을 집중하느라 방라미가 위층으로 올라오는 발걸음 소리도 못 들은 채 언제 문 앞에 나타났는지조차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박지환은 민서희와 거리를 두며 불만스레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데?”
“의사 선생님이 대표님의 상처를 처치해 주려고 별장에 오셔서요.”
“서재로 들어오라고 해.”
“네.”
한참이 흘러 문을 연 가정 의사는 박지환하고 민서희 사이에 미묘한 기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한 번 훑어봤지만 눈치껏 상황을 무시하고 인사를 건넨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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