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화 이상한 기분
서하준은 서아린을 화장실로 데려다준 뒤 밖에서 기다렸다. 서아린이 나오자 서하준은 그녀를 보더니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물었다.
“아린아, 괜찮아?”
“응?”
그의 말에 서아린은 당황하고 말았다. 혹여나 뭔가를 눈치챈 것은 아닐까 저도 모르게 긴장하며 옷자락을 꼼지락거렸다.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린 그녀는 최대한 차분하게 되물었다.
“오빠, 왜... 그건 왜 물어?”
“방금 룸에 있을 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이상하네.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간 거야?”
서하준은 말을 꺼내면서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에 댔다.
“열은 없는데. 술도 입에 대지도 않았고...”
서아린은 손을 올려 자신의 뺨을 만졌다. 그제야 자신의 뺨이 이상하리만큼 붉어지고 뜨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곧이어 서하준의 걱정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린아, 혹시 어디 아픈 곳은 없어? 아니면 집에 갈까?”
“난...”
그녀는 우물쭈물 말하면서 열심히 변명거리를 찾았다.
“난 괜찮아. 아마... 아까 룸 안이 너무 더워서 그런 것 같아.”
“그래?”
“응.”
서하준은 그녀의 얼굴을 빤히 보며 속내를 꿰뚫어보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이내 다시 한번 걱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면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올까?”
서아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괜찮아. 그냥 돌아가자. 조금 있으면 태윤 삼촌이랑 숙모도 도착하잖아.”
“그렇네. 그럼 그냥 돌아가자.”
이내 두 사람은 다시 룸으로 돌아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서태윤과 임다인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여은찬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사람을 반겼다.
“태윤 형, 형수님, 오셨네요.”
다른 사람들도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태윤 형, 형수님, 어서 오세요.”
임다인은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던지라 흠칫 놀랐다. 서태윤은 그녀의 반응을 눈치채곤 헛기침하면서 다소 진지하게 말했다.
“됐어. 우리가 조폭도 아니고 인사를 거창하게 할 필요 없어.”
그러자 여은찬이 헤실 웃으며 설명했다.
“형수님과 정식으로 인사하는 자리는 처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