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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진짜 부부처럼

다음 날 아침, 창밖은 여전히 구름으로 가득했지만 빗줄기는 지난 밤보다 약해져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눈을 뜬 임다인은 자신의 곁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빈자리엔 약간의 온기와 아직 흩어지지 않은 향기가 남아 있었다. 몸을 돌린 그녀는 무심코 본 협박에 어두운 초록색으로 된 목걸이 함을 발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뻗었다. 목걸이 함을 열자 품질이 아주 좋은 에메랄드빛을 내는 비취 목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저도 모르게 기쁜 마음이 든 그녀는 꼼꼼하게 목걸이를 살피다가 목걸이의 뒷부분을 보았다. 뒷부분엔 아주 명확하게 ‘맑은대쑥 설' 자가 각인되어 있었다. 이 목걸이가 바로 그녀의 외할머니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준 예물이라는 사실에 그녀의 눈가가 촉촉해지더니 손끝으로 목걸이를 어루만졌다. 샤워를 마친 서태윤은 욕실에서 나오다마다 마침 조심스럽게 목걸이를 보고 있는 임다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임다인은 감동 받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선물 마음에 들어?” 나지막하게 들리는 목소리에선 다정함이 묻어나 있었다. 임다인은 그의 소리에 고개를 들자 그와 시선이 마주치게 되었다. 그 순간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목걸이를 원래 자리에 내려놓고 이불을 밀어내더니 맨발로 서태윤의 품으로 달려가 안겼다. “고마워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녀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서태윤은 그런 그녀를 보며 온화한 미소를 짓더니 두 팔로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서로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의 주위로 미묘하면서도 달콤한 공기가 흘렀다. 이때 그가 갑자기 나직하게 말했다. “다인아, 우리 잘해보자.” 한여름에 부는 시원한 바람처럼 다가온 그의 목소리는 임다인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다. “방금... 뭐라고 하신 거예요?” 그녀는 그의 품에서 확 고개를 들고는 다소 떨리면서도 기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물었다. 서태윤은 아주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다시 말해주었다. “잘해보자고. 우리도 진짜 부부처럼 지내는 거야.” ‘진짜 부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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