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움직이다
임다인은 다시 침대로 돌아가 잠을 이어 자지 않았다. 간단히 씻은 후 나와 핸드폰을 들어 제인 그룹 몇몇 임원진들에게 연락을 돌려 약속을 잡았다.
그녀가 연락을 돌린 이 몇몇 임원진들은 전부 그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생전에 가장 신임했던 사람들이었다. 서태윤이 판을 깔아주었으니 그녀도 이젠 움직일 때가 되었다.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정리한 후 방에서 나왔다.
“할머니.”
“다인아.”
김말숙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인자인 미소를 지으며 걱정이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몸은 어떠니? 괜찮은 거니?”
임다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많이 나아졌어요.”
“그래. 얼른 아침을 먹으려무나.”
김말숙은 인사를 받아주며 말했고 임다인은 손에 들고 있던 물건들은 한구석에 내려놓은 뒤 식탁으로 가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들고 온 물건들을 본 김말숙이 무심코 물었다.
“다인아, 외출하려고?”
“네, 일 문제로 약속을 잡았거든요.”
임다인이 대답했다.
“그래. 그럼 이따가 나갈 때 기사님을 붙여주마.”
임다인은 행여나 그녀를 귀찮게 하는 것일까 봐 서둘러 거절했다.
“아니에요. 제가 직접 운전할 수 있어요.”
김말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태윤이가 그러라고 하더구나.”
“네?”
“태윤이는 네 몸 상태가 걱정되었는지 조금 전 외출할 때 특별히 이 집사한테 당부하더구나. 절대 네가 혼자 운전해서 가게 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임다인은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더니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었다.
김말숙은 알콩달콩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항상 무뚝뚝하기만 하던 서태윤의 곁에 드디어 서태윤을 이해해줄 수 있는 예쁜 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젠 당장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 생각한 김말숙은 다정하고 인자한 눈빛으로 임다인을 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물끄러미 보기만 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임다인은 입가를 닦고 나직하게 말했다.
“할머니, 저 다 먹었어요.”
“벌써? 별로 먹지도 않은 것 같던데 벌써 다 먹은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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