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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사진 확인해 볼래?” 그는 찍었던 사진을 손가락으로 휙휙 넘기며 보여주었다. 고개를 든 안시연은 그의 긴 속눈썹이 눈에 보였다. 진지한 그의 모습을 보니 방해할 엄두가 나지 않아 얌전히 사진을 구경했다. “이 사진은 어때?” 박성준은 찍은 사진 중 제일 잘 나온 사진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사진 속 그녀는 잔뜩 놀란 표정이었고 그를 막으려고 올린 손에 마침 그가 선물한 핑크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가 있었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박성준의 행동이 더 빨랐던지라 입술은 이미 그녀의 볼에 붙어있었다. 체격이 작았던 그녀는 그의 커다란 품에 갇혀 그에게 다정한 뽀뽀를 받고 있었다. 집안의 불빛도 은은해 두 사람은 너무도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다. “이쁘네요.” 안시연은 순간 이 사진 하나로 화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이 사진으로 윤정아를 제대로 약 올릴 수 있겠어요.” 박성준은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더니 그녀를 안은 채 소파에 앉아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 보자.” 지금 이 순간 두 사람의 자세는 너무도 다정하고 야릇했다. 안시연은 박성준의 무릎 위에 앉아 있었고 박성준은 그녀를 품에 안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자연스럽게 턱을 그녀의 어깨에 툭 올렸다. 말할 때마다 그의 숨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닿으며 간지럽혔다. 안시연의 가슴이 쿵쾅쿵쾅 요란하게 뛰기 시작했다. 너무도 요란하고 힘찼던지라 살을 뚫고 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당연히 자신의 SNS를 뒤져보는 박성준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난 이용당한 거야. 분명 뒤에서 무슨 짓을 한 거라고.” 박성준은 윤정아가 올린 게시글을 보자마자 윤정아의 의도를 파악했다. 그제야 홍보팀에서 왜 매번 윤정아만 자신에게로 보냈는지를 알게 되었다. 윤정아의 계정에는 수많은 게시글과 일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있었다. 일부러 그와 관계를 엮어 그가 윤정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처럼 꾸미고 있었다. “내일 조영훈한테 말해서 당장 사람부터 바꾸라고 해야겠어.” 안시연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짧게 대답했다. 어쨌든 그녀와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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