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전희진은 사람들이 웃든 말든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손을 뻗어 마이크를 잡으려 했다.
“저 특별상 받은 소감 말하고 싶어요.”
사회자는 바로 마이크를 넘겨주었다.
“큼큼...”
전희진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정신을 놓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흥분한 마음을 억누르고 있다.
“오늘 케이크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전부 다 솜씨 좋은 저희 회사 주방장님 덕분이죠. 대표님, 저 전희진에게 정직원의 기회를 주십시오. 전 정말로 장풍 그룹의 열심히 일하는 소가 될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내 차 마련하고 싶습니다. 대표님, 저의 내 집 마련과 내 차 마련은 전부 대표님께 달렸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와다다 쏟아낸 전희진은 박성준이 있는 곳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무대 아래 있는 직원들도 그녀의 호쾌한 성격에 저마다 웃는 얼굴로 보고 있었다.
송년회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다. 그랬기에 전희진은 그들에게 아주 용감한 사람으로 낙인되었다. 대부분 리더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아무런 욕심도 없는 부하 직원이었다. 아무런 욕심이 없으니 부하 직원의 열정을 어떻게 끌어올려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사팀의 언니, 오빠들. 저 좀 꼭 이 회사에 남게 해주세요. 그게 저한테 있어서 제일 큰 행운이에요. 남게만 해주신다면 저 전희진은 앞으로 최선을 다해 일할 거고 열심히 선배들에게 배우겠습니다. 저를 위해 박수 쳐주신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말발과 용기... 역시나 아주 훌륭한 변호사감이었다. 송년회의 분위기는 유쾌한 전희진 덕분에 더 달아오르게 되었고 무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박수 쳐주기 바빴다. 세상 어느 누가 행운을 마다하고 꿈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것을 싫어하겠는가. 사람들은 저마다 부자가 되길 바랐다.
그렇게 법무팀 인턴 전희진은 장풍 그룹 직원들에게 아주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인턴이 특별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대표님과의 댄스 당첨보다 더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 돈과 남자 중에서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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