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은 조교님...’
안시연은 오늘 은유빈이 했던 말을 떠올리다 그날 밤, 정상적이지 않았던 박성준이 생각나 입을 열었다.
“대표님...”
“지금 네 뒤에 누워있는 사람은 대표 아니야.”
안시연은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치해요.”
“유치한 걸 알면 좀 달래주든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면 감정의 흐름은 머리로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박성준은 그런 감정을 즐기고 있었다.
“네?”
박성준처럼 차가운 사람이 어린애 같은 말을 하자, 안시연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
“어떻게 달래 드릴까요?”
“너는 사람 달래는 법도 몰라?”
안시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몰라요.”
“일단 나를 다른 사람들과 구분해 줘야지. 예를 들면 호칭부터.”
난감해진 안시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뭐라고 부르지? 박성준이라고 부르면 너무 무례하고 ‘여보’는 역시 아니야. 주변 부부들은 서로를 어떻게 부르지? 희진의 엄마 아빠는 이름에 씨를 붙여서 부르고 어떤 부부들은 아이 아빠, 아이 엄마로 부르기도 하던데.’
하지만, 이 중 어느 것도 박성준한테 적합하지 않았다. 안시연이 망설이며 결론을 못 내리자, 박성준이 입을 열었다.
“너는 애칭 같은 거 없어? 엄마가 자주 불러줬던 거?”
“없어요. 엄마는 그냥 이름 아니면 ‘우리 딸’이라고만 불렀어요.”
한참 생각하던 안시연은 입을 열었다.
“아니면 저도 성준 오빠라고 부를까요?”
윤정아도 박성준을 그렇게 불렀고 너무 친하지도 않고 너무 어색하지도 않아 좋을 것 같았다.
“싫어.”
박성준은 일부러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뜨거운 숨결이 귓속을 스쳐 지나가자, 안시연은 간지러워 목을 움츠렸다.
“‘여보’라고 불러야지.”
“음... 여보.”
안시연이 말을 마치자, 갑자기 귀 뒤쪽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전해졌다.
깜짝 놀란 안시연은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가 귀와 베개 사이에 눌려 불규칙하게 울렸다.
“앞으로도 이렇게 말 잘 들어야 해.”
낮고 굵은 박성준의 목소리에는 분명한 욕망이 묻어났다.
“알겠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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