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같은 연회에서 돌아왔지만 윤정아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
마스크팩을 붙인 채 라운지체어에 기대어 있자 우울한 기분이 점점 공간을 가득 채워갔다.
박성준이 변했다. 예전에는 공적인 태도라도 유지했지만 요즘은 그보다 더 차갑게 굴었다.
이 바닥 사람들은 하나같이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본다.
박성준이 곁에 없자 그 개 같은 놈들이 대놓고 그녀의 몸을 스치며 치근덕거렸다.
하필 상대가 협력사 사람들이라 싫어도 억지로 웃으며 응대해야 했다.
결국 욕조에 한 시간 넘게 몸을 담그고서야 겨우 좀 나아졌다.
무심코 오늘 찍은 사진을 훑어보았는데 쓸만한 게 하나도 없었다.
조용한 밤하늘 아래, 윤정아의 눈빛이 갑자기 번뜩였다.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사진 크기를 조절했다.
“안시연? 흥, 그냥 학생일 뿐이잖아.”
“안시연만 없으면 오빠는 예전처럼 나와 함께 고객을 챙기고 술잔을 부딪치며 웃을 것이야.”
사진을 다듬은 후 오늘 찍은 단체 사진을 SNS에 올렸다.
[유명 인사들 총출동, 오늘도 알찬 하루! 굿나잇.]
박민정은 아침 식사를 하며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마침 윤정아가 올린 SNS 글이 눈에 띄었다.
“이것 좀 봐, 정아 정말 대단하지 않아?”
그녀는 핸드폰을 강주혁 앞에 내밀었다.
“이분들, 다 기성시에서 꽤나 이름 있는 사람들이야. 정아도 이제 이런 인맥을 쌓고 있네. 많이 배워야지.”
강주혁은 형식적으로 한 번 훑어봤지만 사진 속 한가운데에 있는 박성준을 제외하면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었다.
그는 박민정의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
“당신이 아이 교육은 잘 시키고 있으니 걱정 안 해. 다만 너무 응석받이로 키우진 마. 결국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지.”
박민정은 남편이 바깥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집안과 아이들을 전담하고 있었다. 그녀의 수고를 알기에 강주혁도 늘 고마운 마음이었다.
“알지, 당신이 늘 강조하는 거잖아. 그래서 정아도 장풍 그룹에서 밑바닥부터 배우게 한 거야, 솔직히 능력만 놓고 보면, 팀장쯤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아이야.”
그때 윤정아가 화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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