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안시연은 송도원에 도착했다.
박현석은 그녀의 얼굴에 깊게 내려앉은 다크서클을 보면서도 그녀가 전보다 훨씬 밝아진 표정을 하고 있자 안심하고 가볍게 웃었다.
“이제야 마음이 놓이겠구나.”
“네, 하지만 엄마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라서요. 조금 더 쉬신 후에 직접 모시고 와서 인사드릴게요.”
박현석은 진심으로 이 아이가 마음에 들었고 안시연을 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왔다.
“그래, 건강이 제일 중요하지.”
안시연은 기다렸다는 듯이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더니 그 안에서 뭔가를 조심스럽게 꺼내 박현석 앞에 내밀었다.
“할아버지, 저번에 친구랑 놀러 갔다가 작은 선물을 만들었어요. 선물이에요.”
그것은 산맥 모양을 본뜬 필산인데 능선이 부드럽게 이어져 자연스럽게 붓을 올려놓을 수 있는 형태였다. 그녀는 금빛이 감도는 주황색과 흰색, 그리고 회색을 조화롭게 배치해 일출에 물든 황금빛 산의 모습을 완성했다. 한눈에 봐도 웅장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어머...”
박현석은 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문득 깊은 기억 속에서 무언가가 떠올랐다.
“할머니랑 나 말이야.”
박현석은 와이프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
“내가 너희 할머니한테 프러포즈할 때도 산에서 했었거든.”
“우리 둘 모두 등산을 좋아했어. 그래서 난 꼭 일출을 보면서 프러포즈해야겠다고 생각했었어, 그게 제일 로맨틱하잖아.”
박현석이 감정에 북받친 듯 목소리가 갈라지자 안시연은 순간 당황했다.
“할아버지~”
그녀는 첫 선물로 할아버지를 울릴 줄 몰랐기에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하며 얼른 말했다.
“죄송해요,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리실 줄 몰랐어요. 다시 골라서 다른 거 드릴게요. 이건 드리지 않을게요.”
그러나 박현석은 마치 빼앗길까 봐 겁이라도 난 듯이 필산을 품속에 꼭 안았다.
“안 돼! 이건 내 거야. 네가 나한테 준 거니까.”
그의 행동이 너무도 아이 같아서 안시연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다음번에 선물드릴 땐 먼저 뭘 좋아하시는지 여쭤볼게요.”
그러자 박현석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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