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고개를 든 안시연도 은유빈이 초조한 표정으로 빠르게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겉에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는 그는 남색 칼라에 주름이 잡혀 있어 안에 잠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은유빈이 단정치 못한 모습으로 서둘러 달려온 것을 본 안시연은 그 모습에 감동했다. 그는 분명히 책임감 있는 의사일 것이다.
“성준 형, 환자는 어디에 있나요?”
“안에 있어, 들어가 봐.”
박성준의 말에 문 앞에 있던 의사가 병실 문을 열었다.
그 누구도 은유빈을 막지 않았다. 막으면 시간을 끌 것이고 그러다가 혹시라도 더 심각한 상황이 생기면 아무도 책임을 지지 못할 것이다.
은유빈이 병상 옆에 나타나자 치료를 하고 있던 우 선생은 희망을 본 듯 마스크를 벗더니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환자 가족이 간 전문가를 찾았다는 소식은 병실 안의 모든 사람이 들었다.
의료 기술과 장비가 한정적이었기에 지금 이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은유빈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내가 맡을 테니 다들 나가세요.”
말하는 동안 은유빈은 아버지와 영상 통화를 연결한 뒤 휴대폰을 한쪽에 두었다. 그의 아버지 은산옥은 굳이 환자를 볼 필요 없이 은유빈의 말만 들으면 되었다.
고개를 든 은유빈은 의사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엄격하게 말했다.
“안 나갈 거예요? 병상 주위에 있을 거면 다들 조용히 하세요. 병실 안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간센터 관리자들이 병실 안의 의사와 간호사에게 명령했다.
“나가세요, 다들 얼른!”
은씨 가문의 사람이 왔으니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만약 은씨 가문도 이 환자를 살려내지 못한다면 그건 저승사자가 놓아주지 않는 것이고 환자의 운명이 다한 것이지 의사들의 의술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의사들의 작은 속내를 눈치챈 안시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감히 책임을 떠넘기려 하다니!’
모두가 병실을 나온 뒤 문을 닫아 외부 소음을 차단했다.
마음을 졸이며 문 앞에 서 있던 안시연은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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