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별로 오래된 것 같지 않은데 박성준이 벌써 결혼을 하다니...
“네, 아버님. 설에 다 같이 모일 때 승태를 데리고 올게요.”
박민정은 시연 엄마라는 말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안가인’이라는 이름이 항상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 같았다.
차를 몇 잔 더 마신 뒤 박민정은 강주혁과 함께 떠날 준비를 했다.
“아빠, 주혁 씨가 오후에 일이 있어서 우리 먼저 가 볼게.”
박현석이 농담을 던졌다.
“아빠와 좀 더 있지 않고?”
박민정이 코를 찡긋하며 말했다.
“싫어, 차도 맛이 연해졌어.”
박현석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가, 너희들끼리 놀아라.”
두 사람의 대화에 강주혁은 왠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버님, 그럼 가 보겠습니다.”
“그래, 설에 다 같이 모일 때 다시 보자.”
“네.”
차에 오르자 박민정이 강주혁의 팔을 끌어안으며 애교를 부렸다.
“여보, 혼자 갈래요? 나는 네일 하러 가기로 했어요.”
강주혁은 운전하고 있는 비서를 힐끗 봤다. 다른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박민정이 달라붙어 애교를 부리니 약간 어색해 엄숙한 척했다.
“응.”
박민정이 강주혁의 귀에 대고 부드럽게 속삭였다.
“여보, 너무 진지하게 그러지 마요.”
굳은 표정으로 박민정의 손을 꽉 잡은 강주혁은 눈빛으로 그녀에게 장난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런 경고는 박민정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박민정이 강주혁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더니 천천히 위로 움직였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앉아 있던 강주혁은 다른 손으로 그녀의 장난치는 손을 잡았다.
“나도 같이 갈까?”
“아니에요, 강 부국장을 어떻게 함부로 부르겠어요. 당신은 집에 가서 쉬어요. 네일하는 게 시간이 오래 걸려서 지루해요. 오늘은 데려다주기만 하면 돼요.”
차에서 내린 박민정은 강주혁이 먼저 가길 옆에 서서 기다렸지만 강주혁이 탄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남자들이란, 조금만 장난을 쳐도 여자에게 홀딱 반해버리니...
하지만 박민정은 상남자 은재혁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고 언젠가는 이 남자를 무너뜨릴 거라고 다짐했다.
몸을 돌려 쇼핑몰로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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