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노예슬은 나무 뒤에 숨어 거의 몸을 떨 정도로 화가 치밀어오른 듯했다.
그녀가 택한 이 길이 완전히 잘못된 선택임을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기태 씨의 사생아라면 노수영과 김은지에게 치명타를 안길 수 있겠어.’
노예슬은 이를 악물며 격분에 찬 생각을 이어갔다.
한편 김기태는 조심스럽게 아들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누군가 우릴 지켜보는 것 같아. 얼른 들어가자.”
그는 여인에게 아이를 데리고 먼저 들어가라고 했다.
그때 신혜옥이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아들, 내가 주식은 잘 모르지만 오늘 아침 이웃들이 모두 한울 그룹 주가가 크게 폭락했다고 말하더라. 김은지 그 재수 없는 애가 표절 스캔들을 일으켰다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내가 노수영 그 여우 같은 년이 불길하다고 했잖아. 결국 김씨 가문을 말아먹게 될 거라고!”
“됐어요, 엄마. 그만 말씀하세요.”
김기태는 성가신 듯 차갑게 대꾸하며 신혜옥을 쏘아봤다.
“내가 한마디 하는 게 뭐 어때서? 젊었을 때 너 그년한테 홀려서 정신 못 차렸잖아! 네가 내 아들인데 내가 모르겠어? 큰 능력은 없으면서 우리 집 재산도 네 아버지의 유산 외엔...”
그녀는 말을 멈추고 김기태의 살벌한 눈빛을 보고는 다시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네가 김소연을 해친 것도 노수영한테 부추김을 당한 거잖아. 하지만 너무 몰아붙이지 마라. 소연이 엄마와 외할아버지는 우리 집에 우연히 얻어걸린 행운 같은 존재였어. 명목상의 부부라 해도 애한테까지 화풀이하진 말아라. 네가 소연이를 미워하는 건 알겠지만 만약 그 애를 정말 해치기라도 하면 그 애 엄마의 영혼이 반드시 널 찾아올 거야.”
“그만해요!”
화가 폭발한 김기태가 소리를 질렀다.
그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졌고 주먹을 꽉 쥔 채 서둘러 차에 올라타 떠났다.
노예슬은 나무 뒤에서 모든 말을 듣지는 못했지만 차창 너머로 김기태가 주머니에서 꺼낸 회중시계를 들여다보는 것을 보았다.
그 시계 안에는 한 장의 사진이 있었다.
사진 속 여자는 김소연과 매우 닮아 있었다.
그녀는 바로 김소연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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