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메뉴를 들여다보던 정서우는 김소연의 전화가 울리는 것을 보았다.
놀랍게도 한울 그룹의 한 이사가 개인적으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
김소연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잠시 후 돌아온 그녀를 보며 정서우가 뉴스를 가리켰다.
“김은지의 표절 스캔들이 점점 커지고 있어. 한울 그룹 주식까지 영향이 갔는데 오늘 아주 처참하게 떨어졌어. 한울 그룹 주주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겠지?”
그러자 김소연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은지 뒤에는 김씨 가문이 지탱하고 있었지. 이번에 크게 망신을 당했으니 한울 그룹의 주주들은 당연히 불안해질 수밖에 없어. 그 사람들은 자기 이익에 밝으니까.”
“그래서 다시 너, 한울 그룹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기 시작한 거네?”
정서우가 비꼬듯 말했다.
“많은 주주들이 몰랐던 거야. 그동안 김은지가 다 내 걸 베낀 거라는 걸. 이제 그 사람들도 알게 됐겠지. 누가 진짜 실력자인지.”
마침 또 다른 한울 그룹 주주가 전화를 걸어왔다.
김소연은 인내심을 가지고 전화를 받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건 내가 한울 그룹을 다시 되찾을 신호야.’
통화를 마친 후, 정서우가 갑자기 컴퓨터를 들고 다급히 외쳤다.
“야, 소연아! 어젯밤에 네가 시킨 대로 노예슬을 따라가게 했잖아. 진짜 미쳤다니까? 노예슬이 뭘 하고 있었는지 알면 아마 깜짝 놀랄 거다!”
김소연은 그녀가 모니터를 켜는 걸 보고 흥미롭게 다가갔다.
화면에는 노예슬의 움직임을 원거리에서 촬영한 실시간 영상이 나왔다. 이건 김소연이 직접 지시한 일이었다.
노예슬이 김기태 곁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후에는 반드시 어떤 행동을 할 거라 판단한 김소연은 그녀를 철저히 감시하고 있었다.
영상 속, 노예슬은 김기태를 따라가 한 고급 빌라 단지 앞에 멈췄다. 김기태는 그녀가 따라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곧이어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졌다.
빌라 입구에서 신혜옥이라는 여성이 한 어린 남자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아이는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매우 조심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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