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피의 서약피의 서약
By: Webfic

제95장

김소연은 화가 잔뜩 나 있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냉장고에서 국수와 토마토, 그리고 살코기를 꺼냈다. 이강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주방 한쪽에 놓인 다양한 식재료를 가리켰다. “이렇게 많은 재료가 있는데 나한테 국수만 해줄 거야?” “국수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인 줄 아세요!” 그녀는 그의 무심한 태도에 짜증이 난 얼굴로 대답했다. 남자는 김소연의 화난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가 갑자기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과 함께 그의 얇은 입술이 빛났다. 곧 이강우는 김소연에게 다가와 손으로 그녀의 작은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장난스레 말했다. “알겠어.” 그러자 김소연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돌려 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면이 다 익을 무렵, 그녀는 갑자기 머릿속에서 조금 전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내가 화를 버럭버럭 내는데 왜 웃어? 보는 것만으로도 귀엽나?... 아, 몰라!’ 부끄러움에 얼른 면을 접시에 담아 내놓고 그녀는 위층으로 도망치듯 올라갔다. 남자는 국수를 먹자 저녁 내내 찜찜했던 기분이 조금은 풀린 듯했다. 식사가 끝난 후, 샤워를 하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가자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침실 문이 잠긴 상태로 닫혀 있는 것이었다.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철저하게 잠겨 있었다. 안에서는 김소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님은 오늘 별채에서 주무세요. 그러니까 도련님, 어머님이 방 확인 안 하시는 날에는 제 방에 오지 말아 주세요. 소파에서 주무시는 것도 안 돼요.” “왜 안 되는데?” 그의 표정은 금세 싸늘해졌다. 안에서 잠깐 침묵이 흐르더니 그녀는 대충 핑계를 만들어냈다. “아기가 잘 못 자잖아요.” “...” ‘아기라니? 그 콩나물 같은 아이가?’ 표정이 어두워지며 남자는 조용히 공용 욕실로 걸어갔다. 김소연은 혹시 그가 진짜 화난 건 아닐까 조금 걱정이 됐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강우는 쉽게 화를 내는 성격이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조심스레 문틈으로 머리를 내밀어 살폈다. 공용 욕실 문은 차갑게 닫혀 있었다. 아무도 시중을 들어주지 않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