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김소연 요즘 완전 거지 신세잖아. 네 말로는 그 양아치가 의료비도 못 물어준다더니, 블랙카드는 또 뭐야? 설마 둘이 쇼하려고 대출받아 허세 부리는 거 아니야?”
김은지는 노예슬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입가에 악의 가득한 냉소를 띠며 말했다.
“이년이 우리 엄마를 스캔들에 휘말리게 했어. 흥, 그래봤자 우리 엄마가 결국 아빠한테 용서받고 다시 방법을 찾고 있을 거야. 두고 봐. 김소연이 얼마나 더 나댈 수 있을지. 얼마 안 가 그년 끝장날 거야.”
노예슬은 얼른 비위를 맞추듯 말했다.
“역시 너희 어머니는 대단한 분이셔.”
...
그 시각 김씨 가문 저택의 침실.
한낮의 태양이 창밖을 비추고 있었다. 노수영은 교태 섞인 몸짓으로 김기태를 달래며 그의 기분이 풀리자 비로소 숨을 고르며 옆에 누웠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몸매는 여전히 소녀처럼 유지되고 있었지만 방금의 노력으로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머릿속에는 여전히 김소연이 자신의 흑역사를 끄집어낸 기억이 떠올라 주먹을 꽉 쥐었다.
다행히 김기태가 노수영을 위해 모든 기사를 막아주었고 상류층 사모님들의 비웃음도 멎었다. 덕분에 체면을 겨우 지켰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불안했다.
노수영은 김기태를 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제가 박 여사를 드디어 설득했어요. 이제 정우와 은지의 약혼 이야기를 꺼내도 될 것 같아요. 다만 은지가 아직 결혼 준비가 부족해요. 허씨 가문이 우리랑 어깨를 나란히 하는 4대 가문 중 하나잖아요. 그러니 동쪽에 있는 리조트를 은지의 결혼 지참금으로 주면 은지 체면이 확 살겠죠.”
“그래, 그럼 주면 되지.”
노수영은 살짝 눈을 굴리며 말했다.
“그런데 그 리조트가 소연이 외할아버지가 남긴 거라서요. 비록 소연이 재산은 전부 우리가 가져왔지만 그 리조트는 반드시 소연이 서명이 필요해요.”
김기태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노수영은 눈빛으로 무언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그 계집애는 정말 버르장머리가 없어요. 은지한테도 해를 끼치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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