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김소연은 그의 이상한 반응에 멍해졌다. 이 노래는 오래전에 그녀가 직접 작곡한 곡이었다.
남자는 깊은 눈매를 가늘게 좁히며 과거를 떠올렸다. 그가 극심한 히스테리를 겪고 있을 때 자신을 구해준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그를 침으로 진정시키며 부드러운 가락의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지금 이 곡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혹시 의술을 배운 적 있어?”
그의 물음에 김소연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어머니와의 약속으로 인해 그녀는 의술을 배운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있었다. 그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정서우를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비밀을 털어놓지 않았다.
그런데 이 남자는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
“저는 그런 거 몰라요.”
김소연은 본능적으로 부정했다.
남자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는 그녀의 대답을 들은 뒤 조용히 빛을 잃었다.
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만 자. 나머지 일은 내가 처리할게.”
김소연은 머릿속에 몇 가지 의문을 품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
서재로 들어온 남자가 가면을 벗자 세상에 둘도 없을 만큼 아름답고 완벽한 이목구비가 드러났다. 눈빛에는 서늘한 살기가 어려 있었고 그는 고하준에게 전화를 걸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만회할 기회를 줄게. 소연 씨 아버지와 계모를 잡아 죽도록 패. 감히 내 아이를 해치려 하다니, 누굴 건드린 건지도 모르고 설치는군.”
“예? 형, 내가 무슨 잘못을...?”
고하준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소연 씨는 오늘 밤 김기태를 만나러 간 거였어! 네가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내가 괜히 오해했잖아... 잔말 말고 빨리 움직여!”
남자는 화를 삭이지 못한 채 전화를 끊었다.
그 시각 김소연은 방에서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등에 남은 멍이 욱신거려 도통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때 정서우에게 영상 통화가 걸려 왔다.
김소연은 얼른 전화를 받았다.
“소연아! 너 오늘 프로스트 바에서 남자들한테 맞았다는 얘기 들었어. 대체 무슨 일이야? 다친 데는 없어?”
김소연은 오늘 밤 겪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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