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룸의 문을 걷어찼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지만 이지아는 고개를 살짝 돌려 곁눈질로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검은 옷의 경호원 차림을 한 키 큰 남자 몇 명이 뛰어 들어왔는데 맨 앞에 머리를 노란색으로 염색한 청년이 서 있었다.
청년은 담배를 입에 물고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많은 사람에게 시선도 돌리지 않고 고함을 질렀다.
“이 룸은 우리 것이야. 1분 안에 물건을 챙겨 밖으로 나가!”
이석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지더니 사양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이 룸은 우리가 예약했는데 아직 시간이 안 됐어요.”
노랑머리 백주영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양송 그룹 대표님이 이 룸이 마음에 든다고 하시니 당신들이 양보하면 안 돼?”
연회장 안의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양송 그룹?’
양호민의 수하들이라는 말에 이 사람들은 뜻밖에도 순식간에 분노의 빛이 사그라들더니 이내 웃음을 되찾았다.
“허허... 우리도 거의 다 먹은 것 같은데 자리를 비켜주지 뭐.”
그는 당연히 양호민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양송 그룹의 미움을 살 수 없다.
그러자 이석진은 조금 전의 강경한 태도와는 달리 어색한 표정으로 다른 친척들에게 말했다.
“양 대표님은 우리 공장과 협력하고 있는데 그분이 온다면 어떻게 해서든 체면을 세워드려야죠.”
그는 굴복하는 동시에 자신의 양보가 합당한 것처럼 보이게 핑계를 대어 너무 난처해지지 않으려 했다.
다른 친척들은 백주영의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다가 이석진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상황을 본 조규리는 급히 입을 열었다.
“맞아요! 양 대표님 같은 기업가는 시간이 가장 소중한데 우리는 다른 데 가서 먹어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친척들은 맞장구를 치며 자리를 뜨려 했다. 백주영과 다른 경호원들은 의기양양하게 사람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가 곧 현장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야, 저기 못난이 너 왜 안 일어나? 빨리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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