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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

그리고 그녀의 곁에는 건달 몇 명이 둘러쌌다. 이지아는 몸 주인의 기억에 따라 야구복을 입은 여학생의 정체를 금세 알아냈다. 양은혜라고 하는 그녀는 이 부근에서 유명한 여자 건달이었는데 몸 주인이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악명이 높았다. “은혜 언니, 데려왔어요!” 방금 그 두 불량소녀는 양은혜를 보자마자 방금 기고만장던 기세를 거두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양은혜는 눈을 들어 이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물었다. “네가 바로 이지아야? 개학 첫날부터 감히 내 친구에게 미움을 사다니. 넌 사는 게 지겹나 보다?” 아침에 학교에서 앞장서서 이지아를 조롱한 학생은 모두 장 원장님이 내린 벌 때문에 화장실을 청소하러 갔다. 그래서 그 학생들은 이지아가 미웠고 이지아에게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장 원장님이 이지아를 두둔하는 것이 너무 분명해 직접 나섰다가 학교 측에서 책임을 물을 것이 걱정되었다. 마침 그들 중 누군가가 양은혜와 이웃이었는데 몇 사람이 돈을 모아 양은혜에게 이지아를 혼내 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이지아가 통곡하며 용서를 비는 모습을 찍은 후 학교 내부 게시판에 올려 모든 학생이 이지아의 굴욕적인 모습을 보게 하려 했다.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돈을 받고 일을 하려던 양은혜는 이지아의 옆에 서 있는 고진혁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고진혁은 양은혜와 주변 건달들이 이지아를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보자 그녀가 해코지당할까 봐 얼른 입을 열었다. “이지아, 빨리 가. 이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아.” “가고 싶어? 그건 쉽지 않을걸.” 양은혜는 차갑게 웃더니 옆에 있던 건달들을 향해 손짓했다. 그러자 건달들은 즉시 달려들어 이지아와 고진혁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솔직히 너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어. 내가 오늘 너를 찾아온 것은 너를 무릎 꿇리고 용서를 빌게 하기 위해서였어.” 이지아는 양은혜의 도도한 모습을 보면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마음속으로 대충 알 것 같았다. 오늘 혼내주겠다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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