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왕자님?’
이지아는 사람들 속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앞에 있는 남자를 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이 호칭은 너무 중2다.
그녀는 몸 주인의 기억 속에서 눈앞의 사람을 찾아보다가 문득 상대방이 좀 낯이 익다는 것을 느꼈다.
“이지아, 나 기억해?”
이지아는 이 남학생이 뚱뚱하고 못생긴 자신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그녀의 얼굴에 난 종기를 보았을 때 그는 안타깝고 가슴 아픈 표정을 지었다.
“고진혁?”
이지아는 이미 몸 주인의 기억을 통해 앞에 있는 남자를 알아봤다.
이 남학생의 이름은 고진혁, 운성 고등학교에서 두 번째 왕자님이다.
몸 주인이 그를 알게 된 것은 그가 몸 주인과 같은 중학교에 다녔기 때문이기도 하고, 몸 주인이 중학교에 다닐 때 가장 친한 친구 사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진혁이 몸 주인과 친구가 된 것은 몸 주인이 무심코 그의 목숨을 구했기 때문이다.
고진혁이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켰는데 마침 지나가던 몸 주인이 우연히 구급차를 불러주었다.
몸 주인으로선 그냥 지나가는 일에 불과하지만 고진혁은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이지아가 운성 고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그녀를 찾아왔는데 이지아가 지금의 모습으로 변한 것을 발견하고도 그녀를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감옥에서 얼마나 억울한 일을 당했는지 생각하고 이렇게 된 것이 마음 아팠다.
“나 기억해?”
고진혁은 이지아가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자 눈가에 기쁨이 더해졌다.
“기억해.”
이지아는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중학교 동창이잖아.”
고진혁은 이지아의 냉랭한 태도에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것에 기뻤다.
“너도 운성 고등학교에 왔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2반으로 와.”
“왕자님이 왜 이렇게 못생긴 여자한테 말을 걸어? 못난이와 친구가 되려는 건 아니겠지? 나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주위 여학생들은 고진혁이 이지아에게 먼저 말을 걸자 하나같이 질투하며 수군댔다.
고진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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