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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장

“젠장!” 장우빈은 분노에 휩싸여 이성을 잃었다. 이지아가 가져온 계좌 내역 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오직 이 여자를 단단히 혼내서 두 번 다시 자신 앞에서 까불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격한 분노에 휩싸인 그는 서랍에서 단도를 꺼내 이지아에게 달려들었다. 과거 지하 세계에 몸담았던 그는 싸움에 일가견이 있었다. 하여 고작 여고생 따위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자신의 단도를 이길 수는 없을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장우빈이 단도를 휘두르기도 전에 그의 손목이 무언가에 맞아 그대로 멈춰 버렸다. “딸랑!” 단도가 바닥에 떨어지며 청명한 소리를 냈다. 장우빈이 급히 다른 서랍에 손을 뻗었지만, 이지아가 그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너...!” 장우빈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온 힘을 다해도 이지아의 손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곧이어 둔탁한 소리와 함께 장우빈의 손목이 꺾였다. “아아악!” 그의 입에서 참혹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다음 순간 이지아가 손을 놓자 장우빈은 뒤로 물러나며 책상에 부딪혔다. 바닥에 쓰러진 보안요원들은 그 장면을 지켜보며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움에 휩싸였다. “네가 감히... 내 구역에서 깽판을 쳐?” 장우빈은 한 번도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 고통으로 온몸이 땀에 젖었지만, 그는 여전히 목소리를 높였다. 이때 이지아가 비웃으며 다가오더니 장우빈을 바닥에 쓰러뜨리고는 그의 가슴을 짓밟았다. “나를 어떻게 안 봐줄 건지 보고 싶네요.” 장우빈은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에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숨조차 쉬기 힘들어 겨우 말을 뱉었다. “놔... 놔줘...” 그 순간 장우빈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이지아의 손에 장우빈이 그녀를 공격하려던 단도가 들려 있었다. 그녀는 한쪽 발로 장우빈을 밟고 단도를 여유롭게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러더니 공포에 질린 장우빈의 얼굴을 보며 천천히 미소 지으며 단도를 작은 손으로 꽉 쥐었다. 다음 순간 단도가 장우빈의 눈앞으로 빠르게 다가왔고, 그는 본능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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