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사과에 진심이 전혀 없는데요.”
육승만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고통을 참고 간신히 진정하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 이지아 씨, 정말 죄송합니다... 어떻게 해야 진심을 보일 수 있을까요...”
육승만은 고통을 꾹 참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술 마시는 거 좋아하잖아요?”
이지아는 고개를 들어 육승만 뒤에 서 있는 웨이터에게 말했다.
“보드카 열 병 가져와요.”
웨이터는 이지아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바로 가져올게요!”
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터가 다른 직원들과 함께 보드카 열 병을 들고 돌아왔다.
“이, 이지아 씨... 술 가져왔습니다...”
웨이터는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그리고 이지아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한 마음으로 트레이를 들고 옆에 서 있었다.
“먹여.”
이지아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있는 술 다 마시고 일어나요.”
그 말에 오연주는 뒤에서 이지아의 옷소매를 살짝 잡아당겼다.
“지아야, 이건 좀 심하지 않아?”
하지만 이지아는 오연주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웨이터에게 지시했다.
“이 술 다 마시는지 감시해요. 만약 속임수 쓰는 거 들키면 그 책임은 그쪽이 져야 할 겁니다.”
이지아는 주변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돌려 경고하듯 말했다.
“여기서 누가 감히 도와주면 이 잔이 당신들 꼴이 될 겁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이지아는 옆 테이블 위에 놓인 투명한 와인 잔을 집어 들었다.
“쨍그랑!”
이지아가 잔을 바닥에 떨어뜨리자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
이 순간 주변 사람들은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가요.”
이지아는 육승만이 술을 마시는 것을 지켜볼 생각이 없어 잔을 산산조각 낸 뒤 오연주의 팔을 잡고 자리를 떴다.
레스토랑에서 나오고 나서도 오연주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멍해 있었다.
하지만 곧 이지아를 향해 물었다.
“자아야, 솔직히 말해 봐. 도대체 저 육 대표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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