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이 아이... 정말 안타깝게 됐네...”
지금 상황은 더 이상 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변에 있던 의사와 간호사들 또한 그의 표정을 보며 슬픈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최민기는 그 말을 듣고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현우야!”
그는 간신히 옆에 있는 벽을 짚으며 몸을 지탱했고 눈에서는 절망이 가득 배어 나왔다.
이지아는 최민기 뒤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며 공윤석이 하나씩 은침을 뽑아내는 것을 보고는 급히 앞으로 나섰다.
“마지막 은침은 뽑으면 안 돼요!”
방금 공윤석이 응급 처치를 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었기 때문에 이제 그녀는 한순간도 지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절대로 실수를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남은 침은 정확히 현우의 중추혈에 꽂혀 있었는데 지금 뽑아버리면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었다.
공윤석은 순간 손을 멈추었다.
하지만 이지아를 보자마자 분노하며 호통쳤다.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최민기가 수술실에 있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 가족이니까.
그러나 외부인이 들어오는 건 말이 안 됐다.
외부인은 수술실의 위생을 해치고 의료진의 집중을 방해하고 있었기에 아무리 환자가 이미 죽은 상태라고 해도 허락 없이 들어오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 공윤석은 공씨 가문과도 인연이 깊었다. 최민기의 아들 최현우는 공윤석이 자라나는 걸 지켜본 아이였다.
그런데 이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니 공윤석의 가슴도 무겁게 내려앉았다.
하여 이지아의 돌발 행동은 그야말로 화살이 날아드는 상황에서 달려든 격이었다.
“여기 있으면 치료에 방해 되니까 당장 나가!”
공윤석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지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수술대 옆에 있는 빈 공간으로 몸을 돌려 최현우에게 다시 침을 놓기 시작했다.
공윤석은 이지아가 은침을 꺼내 드는 것을 보고 격분하며 소리쳤다.
“정말 미친 거 아니야? 현우는 이미 죽었어!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냐고!”
공윤석은 분노에 찬 얼굴로 이지아를 밀어내려 했지만,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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