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이지아가 집으로 돌아온 후 보여준 일련의 행동들은 이유영에게 약간의 위기감을 안겨주었다.
예전의 나약하고 불쌍한 존재로만 알았던 이지아가 이제는 반항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해 버렸다.
하지만 이유영의 위기감은 이지아가 공개적으로 어른들에게 맞서고 심지어 자신이 운성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을 보면서 사라졌다.
이유영은 그제야 소년원에서 나온 이지아는 비록 예전처럼 나약하지는 않지만, 그 대신 무모한 바보로 변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 이지아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비웃듯 말했다.
“벌써 순진한 척하는 연기 끝낸 거야?”
“난 그냥 너한테 좋은 마음으로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소용없다는 걸 알려주는 거야. 네 인생은 내가 짓밟아줄 거니까 넌 영원히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거야!”
이유영은 이지아가 이 말을 듣고 자신과 싸우고 심지어는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지아는 그저 미소만 지어 보일 뿐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야! 내가 말하고 있잖아. 너 귀먹었어?”
이유영은 화가 나서 이지아를 밀치려 했지만, 허공을 향해 손을 내뻗는 꼴이 되었다.
이 상황에 그녀는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지아가 어느새 자신의 앞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몸은 여전히 둔하고 무거워 보이는데도 이유영은 이지아가 전보다 훨씬 더 민첩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지아는 이유영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단지 도서관에 들러 문제집을 몇 권 사갈지 고민하고 있었을 뿐이다.
전생에 받은 교육이 지금의 한국 교육 방식과 달라 이지아에게는 생소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목들은 그녀에게 쉬운 편이었다.
하지만 내기를 한 이상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이지아는 룸에서 나올 때부터 이유영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저 투명 인간처럼 대했다.
이런 사람은 이지아의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조차 없었다.
“젠장!”
이유영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이지아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발밑의 돌멩이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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