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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장

“들어와.” 허락을 받은 소정안은 서재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할아버지, 절 찾으셨다면서요?” 남정훈은 소정안을 보자 웃으면서 들어오라는 손짓을 보냈다. “정안아, 얼른 와.” 소정안이 서재 안으로 들어가자, 남정훈이 그녀에게 서류를 하나 건네주었다. “내일 회사에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 회의가 있어. 나랑 같이 참석하자.” 소정안은 약간 의외였다. “제가요? 하지만 전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남정훈은 사상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할아버지랑 외출한다고 생각하면 돼.” 어차피 내일 주말이어서 학교에 갈 필요 없었다. 그래서 소정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튿날 아침, 소정안은 아침 일찍 남정훈이랑 대성 그룹에 갔다. 대성 그룹은 이안시에서 손에 꼽히는 다국적 기업이었고 이안시의 제일 번화한 구역에 자리 잡고 있었다. 대성 그룹의 비즈니스 영역은 아주 광범했다. 부동산 개발에서 엔터테인먼트까지, 여러 가지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소정안은 대성 그룹에 처음 들어왔다. 그녀는 남정훈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주 회의실에 들어갔다. 문이 열리자마자, 회의실에 있던 사람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장님!” 남정훈은 다들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다들 앉아. 회의 계속해.” 그제야 다들 자리에 앉았다. 남시운은 남정훈 앞으로 걸어갔다. “할아버지, 무슨 일로 오신 거예요?” “그냥 한번 와 본 거야. 나 신경 쓰지 마. 그냥 옆에서 들을 생각이니까.” 그러자 남시운은 다시 자리로 돌아가 회의를 계속 진행했다. “다음 시슨의 새 프로젝트는 바로 아리아의 석유 프로젝트입니다.” 소정안은 비즈니스에 관한 얘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핸드폰을 꺼내고 게임을 놀기 시작했다. “아리아의 이 프로젝트의 준비 작업은 이미 끝났습니다. 아리아 정부와 아직 소통 중이고요. 하지만 제일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남시운은 이마를 찌푸리고 프로젝트 책임자에게 계속 말하라고 했다. 프로젝트 책임자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다른 건 괜찮지만, 언어 소통이 지금 문제입니다.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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