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설은빈은 자신 있게 웃으면 무대 중심, 제일 빛나는 곳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따가 그 자리에 서서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순간 자기가 일 등 한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소정안 학생도 대회에 참석한다고 했는데, 왜 아직도 안 온 거지? 여기서 기다려 봐. 선생님이 밖에 가서 한번 보고 올게.”
영어 선생이 소정안 얘기를 하자, 설은빈의 표정이 순간 돌변했다. 그리고 그 표정을 다시 잘 감추었다. 순간 그녀의 모든 기분이 다 사라졌다.
“이미 도착했을 수도 있죠. 선생님, 한번 가 보세요. 저 혼자서도 괜찮아요.”
“그래, 그럼 한번 확인하고 올게. 긴장하지 말고, 파이팅.”
설은빈은 영어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소정안이 대회에 참석한다고? 그럴 기회가 있어야지. 아마 지금 산속에서 찬바람 맞고 있을 거야?’
그녀는 덤덤하게 시선을 거두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쳐다보았다.
설은빈은 자기 얼굴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특출나게 예쁜 아니지만, 그래도 소정안 그 못난이와 비교하면 그녀는 너무나도 큰 우세를 가지고 있었다.
설은빈은 순서는 중간쯤에 있었다. 무대에 올라선 그녀는 아래의 관중을 보면서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마이크를 들고 영어로 유창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Good evening, everyone. My name is…….”
모든 관중이 무대에 집중하며 쳐다보고 있었고 평가단들도 분분히 칭찬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순간 설은빈은 너무나도 큰 만족을 느꼈다.
그런데 이때, 입구의 문이 열리면서 소정안과 유아가 들어왔다. 두 사람은 맨 앞자리로 곧장 걸어가더니, 거기에 앉았다.
소정안은 아무 감정도 없는 눈빛으로 무대에 서 있는 설은빈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저 이 장면이 우습게 느껴졌다.
그리고 설은빈은 소정안을 본 순간, 표정이 돌변하더니, 발음마저 꼬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마이크에서 아예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밑에 있는 관중들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참지 못하고 자신의 의문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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