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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장

소정안은 손에 끼고 있던 팔찌를 뺐다. 그리고 하천우에게 SOS구조 신호를 보냈다. 팔찌를 다시 넣어둔 후에야 그녀는 주변 환경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밖에 있는 남자가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소정안은 오두막에서 찾은 굵은 방망이 하나를 몸 뒤에 숨겼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나가더니, 남자 뒤에 걸어가 그의 머리를 힘껏 쳤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서 남자는 반응할 새도 없이 바로 쓰러지고 말았다. 소정은 전혀 망설이지 않고 하산하는 길을 따라 도망쳤다. 산기슭에 도착한 남시운과 남주현은 사람들을 데리고 올라갈 준비를 했다. 오기 전에 남시운은 이미 명월산의 구조를 알아놨다. 산꼭대기에 통하는 길이 둘갈래 있었는데 산을 둘러싼 도로와 산 뒷면에 있는 오솔길뿐이었다. “주현이, 넌 도로를 따라서 올라가. 난 뒷면에 있는 오솔길을 따라 찾아볼게. 정상에서 만나자. 만약 중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신호탄 터뜨려. 여기 신호가 없든.” “알았어. 형도 조심해.” 말을 마친 두 사람을 각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산속의 밤은 특별히 추웠다. 소정안은 너무 추워서 벌벌 떨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발길을 멈추지 않았다. 너무 조급해서 그런지, 그녀는 발을 헛딛으면서 앞으로 굴러떨어졌다. 다행히 나무에 부딪히면서 멈추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절벽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다. 소정안은 숨을 거칠게 쉬며 바닥에 누운 채 둥근 달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이때, 점점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소정안의 심장이 철렁했다. 그리고 얼른 숨을 멈추고 소리도 감히 내지 못했다. “대표님, 저녁에 추운데 코트라도 걸치세요.” 부하가 남시운에게 코트를 건네줬지만, 상대방이 거절했다. “괜찮아. 너희들 많이 입어. 정상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거든.” “이미 3분의 2정도 걸었습니다. 길이 아직 많이 남았고 올라가면 갈수록 더 걷기 힘들 겁니다. 조심하셔야 해요.” “알아. 다들 안전 주의해.” 남시운의 말이 떨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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