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소정안이 정신을 차렸을 때, 주위는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기의 두 손이 묶여있어서 움직이질 못한다는 걸 발견했다.
“사람 있어요?”
소정안은 쉰 목소리로 주위를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본인의 목소리뿐, 그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소정안은 지금 자기의 상황이 대충 짐작 갔다. 그녀는 손목에 피가 날 정도로 힘을 쓰면서 손을 묶고 있던 끈을 풀었다.
두 눈은 이미 어둠에 적응이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여긴 아주 낡은 오무막집이었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고 입구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저녁의 파람이 불어오면서 그녀의 얼굴을 아프게 했다.
뭔 곳에서 전해져 온 야생 동물의 우는 소리에 소정안의 심장이 철렁했다.
“누가 한 짓인지 내가 알기만 해봐. 죽여버릴 거야.”
소정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덩치가 큰 두 남자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 그녀는 얼른 문을 닫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 자기가 계속 묶인 것처럼 연기했다.
“아, 힘들어. 이런 한 속에서 2박3일이나 있어야 하는 거야?”
“괜찮아. 이번 건 만 끝내면 한동안 쉴 수 있어. 조금만 더 견지하자고. 2박3일, 금방 지나가.”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문이 열리면서 눈 부신 빛이 소정안의 몸을 비추었다. 그러자 소정안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고 빛을 가렸다.
“깼네.”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자기가 가져온 차가운 만두를 소정안 앞에 던져주었다.
“먹어. 굶어 죽지 말고.”
소정안은 바닥에 떨어진 만두를 보지 않고 오히려 두 남자를 쳐다보았다.
“날 납치한 목적이 뭐야?”
남자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별 의미 없는 한마디를 했다.
“쓸데없는 질문하지 마. 우리도 돈 받고 일하는 거니까. 다른 건 몰라.”
소정안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만약 지금 날 놔준다면, 내가 더 많은 돈을 줄 수 있어.”
그러자 두 남자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야, 오빠가 그렇게 의리 없는 줄 알아? 여기 얌전히 있어. 돈 좀 있다고 잘난 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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